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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휴머니즘이 녹아 있는 미국 시대극 (오락성 6 작품성 7)
스파이 브릿지 |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톰 행크스, 마크 라일런스, 오스틴 스토웰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5분
개봉: 11월 5일

시놉시스

미국과 소련의 냉전으로 핵무기 전쟁의 공포가 최고조에 오른 1957년, 보험 전문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은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런스)의 변호를 맡게 된다. 당시 미국에선 전기기술자 로젠버그 부부가 원자폭탄 제조 기술을 소련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간첩죄로 사형된 사건이 있었다. 미국의 반공운동이 극에 달했던 단적인 예로 적국의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일이었다. 여론과 국민의 질타 속에서도 제임스 도노반은 “변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며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 따라 아벨의 변호에 최선을 다한다. 때마침 소련에서 붙잡힌 CIA 첩보기 조종사의 소식이 전해지고 제임스 도노반은 그를 구출하기 위해 스파이 맞교환이라는 사상 유래 없는 비밀협상에 나서게 되는데...

간단평

제임스 도노반의 실화를 바탕으로 코엔 형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파이 브릿지>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 밀도 높은 시대극이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브릿지>는 미국, 소련, 동독, 3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비밀협상을 능숙히 설계된 편집 등 형식적 장치를 통해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휴머니즘을 전면에 내세우고 인권의 가치가 국경에 국한되지 않는 인류 보편적 가치임을 역설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털>에 이어 <스파이 브릿지>에서 네 번째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호흡을 맞춘 톰 행크스 또한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자칫 흩어질 수 있는 영화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화 속에서 엿보이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국에 대한 은밀한 자부심이 다소 껄끄럽긴 하지만 냉전 당시의 복잡한 시대상을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통해 깔끔히 정리한 <스파이 브릿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장이 선명한 시대극이다.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이제는 일종의 브랜드가 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조합을 믿고 보는 이들이라면.
-냉전의 시대상을 책보다 영화로 접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인권신장에 대한 미국의 무조건적인 자부심이 썩 유쾌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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