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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살아남은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오락성 8 작품성 8)
사울의 아들 | 2016년 2월 18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라슬로 네메스
배우: 게자 뢰리히, 레벤테 몰나르, 우르스 레힌, 토드 카르몬트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7분
개봉: 2월 25일

시놉시스

나치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시체들을 처리하기 위한 비밀 작업반이 있었다. ‘존더코만도’라 불리던 이들은 X자 표시가 된 작업복을 입고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오직 시키는 대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존더코만도’ 소속이었던 남자 사울(게자 뢰리히)의 앞에 어린 아들의 주검이 도착한다. 처리해야 할 시체더미들 사이에서 아들을 빼낸 사울은 랍비를 찾아 제대로 된 장례를 치러주기로 결심하는데…

간단평

제 68회 칸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은 <사울의 아들>은 라슬로 네메스 감독의 데뷔작이다. 시체들을 처리하는 ‘존더코만도’ 사울은 휴머니즘의 그림자조차 찾기 힘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주검이 되어버린 아들의 장례를 치뤄주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한다. <사울의 아들>은 수용소의 모습을 4:3 화면비 스크린에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빨간 X표가 그려진 사울의 등에 카메라를 밀착시킨 <사울의 아들>은 시종일관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간다. 생지옥과 같은 아우슈비츠에서 인간적인 목적을 수행하려는 이의 시선은 실제 생존자들이 느꼈을 갑갑함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공포를 잊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근거리의 물체에만 의식을 집중하는 사울처럼 영화의 카메라는 멀찍이 떨어진 악의 증거들은 흐릿한 윤곽으로만 남겨 둔다. 반면, 언제 생길지 모르는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사울의 청각은 극도로 예민하다. 바닥을 쓰는 소리, 이리저리 부딪히는 철물 소리, 사람들의 걸음 소리는 지옥같은 공간의 현장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시체를 ‘토막’이라 부르는, 인간성이 말살된 공간에서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를 실현하려는 사울의 이야기는 스스로를 인간이라 부르는 모든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남긴다.

2016년 2월 18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지리멸렬한 세상이지만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고 싶은 분들.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관심 많으신 분.
-영화로라도 아우슈비츠를 마주하기가 끔찍한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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