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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상징과 과도한 파편화, 가이드가 필요한 영화 (오락성 4 작품성 6)
삼례 | 2016년 6월 15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이현정
배우: 이선호, 김보라
장르: 드라마, 판타지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4분
개봉: 6월 23일

시놉시스

영화감독 승우(이선호)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삼례로 훌쩍 내려간다. 그곳에서 승우는 삼례에서 나고 자란 소녀, 희인(김보라)을 만난다. 승우는 희인과 함께 삼례의 여러 곳을 방문하며 급속히 가까워진다. 기이한 시공간 속에서 희인의 당돌한 유혹은 승우에게 영감의 원천인 동시에 거대한 혼란으로 다가오는데…

간단평

삼례는 1894년 동학운동의 시발점이 된 지역이고, 삼례를 가로지르는 만경강 일대는 일제 쌀 수탈 역사의 중심지인 곳이다. 도시가 지닌 역사적 가치도,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옛 도시의 모습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에 주목한 이현정 감독은 <삼례>를 통해 시간의 경과 속에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앞날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감독은 동학 운동 때 앞장서서 싸웠던 소녀 ‘이소사’에 대한 언급과 천주교와 기독교 그리고 무속 신앙 등 다양한 종교적 접근을 영화 안에 담았다. 또, 순차적이지 않은 시간 배열과 개기일식 이미지의 반복된 사용으로 삼례의 시간과 공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파편화된 단서들은 연결점을 찾기 힘들고, 과도한 상징은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결국 <삼례>는 감독의 해설이 필요한, 난해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때문에 기승전결을 갖춘 유기적인 서사보다는 순간순간 느껴지는 이미지와 감정에 집중하면 좋을 영화다. 이선호와 아역으로 친근한 배우 김보라가 각각 승우와 희인으로 열연했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이다.

2016년 6월 15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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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지는 것보다 내포하는 게 많은 영화 좋아하는 분.
-해석과 함께 영화 곱씹고 싶은 분.
-영화안에서 많이 보여주는 게 좋은 분.
-평소 불친절한 영화는 감독 스스로의 만족이라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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