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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치우치거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오락성 7 작품성 7)
여배우는 오늘도 | 2017년 9월 6일 수요일 | 박꽃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문소리
배우: 문소리, 성병숙, 강숙, 김경선, 윤상화, 전여빈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71분
개봉: 9월 14일

시놉시스
데뷔 18년 차 배우 문소리, 연기 잘 하는 건 누구나 알지만 어느덧 ‘중견 여배우’라는 타이틀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별히 아름다운 ‘여신급’ 외모도 아니고, 특별히 매력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도 아니다. 출연할 수 있는 역할은 줄어만 가는데 그 와중에 딸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여배우’이자 ‘여자’로 살아가는 문소리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간단평
연기만 하던 문소리가 메가폰을 잡았다. 예상했던 대로, 담백하고 솔직하다. 심지어 잘 웃기고 잘 울린다. 1막은 어느덧 중견이 된, 연기는 잘하지만 대단한 미모와 매력을 갖춘 편은 아닌 어떤 ‘여배우’의 하루를 담는다. 깨알 웃음 넘치는 등산, 술자리 시퀀스와 찰기 가득한 대사에서 문소리의 연출 감각과 시나리오 집필 능력이 돋보인다. 2막은 그런 그가 딸이자, 엄마이자, 며느리로 살아가는 순간을 바라본다. 배우라는 특수 직업과 평범한 여자의 삶 사이의 접점을 포착해 보편적인 감수성에 잘 소구하는 편이다. 3막에서는 오랫동안 영화인으로 살아오며, 때로 날 서기도 하고 한편으론 경솔하기도 했던 자신을 돌아본다. 동료 영화인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 때문인지 자기설움인지 모를 감정이 뒤섞인 눈물 연기를 선보이는 문소리, 익히 실력은 알고 있었으나 그의 연기가 새삼 울림 있다. ‘여배우’와 ‘여자’의 삶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 관점에 유별나게 치우치지 않고, 어느 정도 자전적 이야기일 수밖에 없음에도 자기 연민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단편 <여배우는 오늘도>(2014) <여배우>(2014) <최고의 감독>(2015)을 연이어 장편 작품으로 만들었다.

2017년 9월 6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문소리 좋아하는 편이라면 부담 없이, 망설임 없이 선택해도 좋을 듯
-모든 분야에서 ‘중견’이 된, 중년의 여자라면 더욱 공감할 코믹드라마
-71분의 길지 않은 러닝타임으로 웃기고 울리는 것 다 하는, 알찬 작품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게 연예인 걱정! 유명배우 이야기 굳이 관심 안 간다면
-실제 문소리의 삶 다룬 자전적 다큐멘터리? 픽션 가미된 극영화라는 점 고려하길
-큰 사건과 루머가 등장하는 화려한 줄거리 생각한다면, 기대와는 좀 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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