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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판단을 거둘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오락성 5 작품성 6)
다시 태어나도 우리 | 2017년 9월 22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문창용, 전진
배우: 마드마 앙뚜, 우르갼 리크젠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5분
개봉: 9월 27일

시놉시스
티벳 불교는 전생에 덕망을 높이 쌓아 이생에 인간의 몸으로 환생한 존재를 ‘린포체’라고 부른다. 인도 북부 라다크 삭티 지역에서 태어난 어린이 ‘앙뚜’ 역시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린포체’다. 하지만 그를 맡아 교육하겠다는 사원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나이든 스승 ‘우르갼’은 ‘앙뚜’를 존경받는 ‘린포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티베트의 캄 사원을 찾아 두 달 반 동안 3,000km를 이동하는 고생스런 여정을 떠난다.

간단평
불교 신자나 철학적 가르침을 좇는 사람이 아니라면 윤회와 환생이라는 개념을 머리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다큐멘터리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인도 북부 라다크 삭티 지역에서 태어난 주인공 어린이 ‘앙뚜’가 전생에 덕망을 높이 쌓아 환생한 ‘린포체’라고 말한다. 나이든 스승 ‘우르갼’은 극존칭을 사용하며 ‘앙뚜’의 일거수일투족을 섬세히 살피고 돌본다. 관객은 한동안 의심할지 모른다. 과연 ‘린포체’는 믿을만한 존재인가? ‘앙뚜’는 진짜 ‘린포체’일까? 이런저런 의심이 무의미해지는 건, ‘앙뚜’와 ‘우르갼’이 티베트의 캄 사원을 찾아가기 위해 길고도 고생스러운 여정을 시작하는 순간부터다. 자동차도, 따뜻한 옷 한 벌도 없이 두 달 반 동안 3,000km를 이동하는 대장정이다. 고통스러운 추위에도 헌신을 다하는 스승 ‘우르갼’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기어이 스승을 웃음 짓게 만드는 ‘앙뚜’의 관계만큼은 의문부호를 붙이기 어렵다. 티베트를 향해 가는 동안 이어지는 혹독한 설산을 비추는 카메라 앞에, 무언가를 의심하고 판단하려던 관객의 의지도 무력해진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한국영화 처음으로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7년 9월 2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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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윤회와 환생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고승의 환생 ‘린포체’란 존재에 애정 갈 듯
-인도 북부 라다크에서 티베트로, 북적이는 거리와 장엄한 설산까지 직접 보기 쉽지 않은 풍경들
-할아버지 같은 스승과 손자 같은 ‘린포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애틋한 관계를 바라보다
-저 소년이 진짜 ‘린포체’일까? 고승이 환생했다는 걸 믿어야 해? 의심부터 앞설 것 같다면
-윤회, 환생, ‘린포체’ 등 불교 문화에 전혀 관심 없는 편이라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95분
-나이든 스승과 어린 ‘린포체’의 순수한 관계에 감동하기엔 너무 세속적인(?)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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