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제대로 계승하고, 때로 넘어선다 (오락성 8 작품성 8)
블레이드 러너 2049 |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드니 빌뇌브
배우: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아나 드 아르마스, 실비아 혹스, 자레드 레토, 로빈 라이트, 맥켄지 데이비스
장르: SF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63분
개봉: 10월 12일

시놉시스
식민지 개척을 위해 제작된 노예이자 복제인간 리플리컨트는 인간을 상대로 예상치 못한 반란을 일으켜 생산 중단에 이른다. 2049년, 새로운 실력자 ‘니안더 월레스’는 보다 순종적인 리플리컨트를 개발하고, 가장 중요한 개발 기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K’(라이언 고슬링)를 추적한다. 구형 리플리컨트를 강제 퇴역 처분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블레이드 러너 ‘K’는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직감하고 오래 전 블레이드 러너로 활약한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를 찾아 나서는데…

간단평
무려 35년 만에, <블레이드 러너>(1982)가 ‘제대로’ 계승됐다. 원작자인 리들리 스콧은 제작자 위치에 섰고 실제 연출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맡았다. 자기 정체성을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새로운 블레이드 러너 ‘K’를 주축으로, 영화는 SF물의 고전으로 손꼽히던 원작이 던진 의문을 성실히 해소한다. 여러 단서를 회수하는 과정에 ‘K’의 이야기를 촘촘히 쌓고, 그 흐름은 전설적인 관계 ‘릭 데커드’와 ‘레이첼’의 과거로 연결된다. 로맨스물에 최적화된 배우로 인식돼온 라이언 고슬링은 과장되지 않은 연기 스타일로 과거와 현재의 안정적인 교두보 역할을 한다. 주황빛을 띠는 핵 디스토피아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를, 네온사인과 거대 형상이 범람하는 도시 풍경은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을, 그 공간을 살아가는 ‘K’와 가상 연인의 교감은 <그녀>를 연상시키는 감이 있는데, 조금씩 결이 다른 영상을 유려하게 조화시켜 <블레이드 러너 2049>만의 색깔을 빚어낸 건 이미 <컨택트>로 훌륭한 영상미감을 뽐낸 바 있는 드니 빌뇌브의 실력일 것이다. 모두가 ‘진짜’를 갈구하는 복제인간 시대의 철학적 고민 틈새로 톡 쏘는 사이다처럼 삽입된 액션 시퀀스 또한 상당히 박력 있다. 이 대목에서는 실비아 혹스가 가장 돋보인다. 암담한 미래 디스토피아에서 돌출하는 몇몇 아날로그 감성에 전율한다면, 당신에게도 원작을 넘어서는 작품으로 남을지 모른다.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35년 전 <블레이드 러너>를 기억하는 당신, 그 시절 의문을 해소해줄 완벽한 후속작
-미래 디스토피아를 구현한 기발한 SF 영상, 철학적 사유에 곁들여진 ‘보는 재미’
-<그을린 사랑> <시카리오> <컨택트> … 믿고 보는 드니 빌뇌브 작품
-호흡 빠른 ‘우주전쟁’ 스타일 SF물 기대한다면 너무 고상하단 생각 들지도
-예고편과 달리 실제 분량은 라이언 고슬링이 압도적, 해리슨 포드는 후반부만 출연
-인류 미래에 질문 던지는 철학적인 작품, 현실성 떨어지는 뜬구름 잡기처럼 느낄 분
(총 0명 참여)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