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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짜둔 결말로 달려가는 방대한 과정 (오락성 5 작품성 5)
침묵 | 2017년 10월 27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정지우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25분
개봉: 11월 2일

시놉시스
재력가 ‘임태산’(최민식)은 약혼을 앞둔 젊고 아름다운 연인 ‘유나’(이하늬)를 딸 ‘미라’(이수경)에게 소개한다. 하지만 ‘유나’가 살해당하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고 용의자로 지목된 딸 ‘미라’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갖은 수를 동원하는 ‘임태산’은 ‘최희정’(박신혜) 변호사를 선임하지만, ‘유나’의 광팬이던 ‘김동명’(류준열)이 사고 당일 CCTV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간단평
정지우 감독이 <사랑니>(2005)와 <은교>(2012)를 연출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나이 많은 남성 ‘임태산’과 상대적으로 어리고 아름다운 여성 ‘유나’의 관계로 시작하는 <침묵>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유나’의 죽음으로 애틋하던 두 사람의 사이는 일찌감치 끝나버리고, 영화는 예상과 달리 범인으로 지목된 딸 ‘미라’의 무죄를 끌어내려는 ‘임태산’의 분투를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남자와 젊은 연인, 아버지와 딸, 중요한 두 관계를 충분히 쌓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건 결국 ‘돈이 곧 진심’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중년 남성 ‘임태산’이다. 전형적인 감이 있는 데다가 이야기 분량까지 긴 편이다. <해피엔드>(1999) 이후 정지우 감독과 다시 한 번 만난 최민식, 재간둥이 류준열, 앙칼진 이수경 등 배우의 연기를 보는 맛에 다행히 방대한 과정의 지루함은 다소 덜어진다. 클라이맥스는 오히려 모든 이야기가 끝나는 것 같던 순간에 들이닥치는 반전인데, 인물과 이야기를 추동하는 힘을 모성/부성에서 찾는 결말에 야박한 편이라면 <침묵> 역시 그 평가에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 같다.


2017년 10월 27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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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녀의 죽음, 용의자는 딸!? 미스터리한 추적극에 구미 당긴다면
-최민식, 그의 이름 석 자가 주는 무게감만으로도 영화 선택 이유는 충분
-<용순>의 이수경을 기억한다면, 원석 같은 배우의 앙칼진 활약 보게 될 듯
-최민식X이하늬 커플? 너무 많은 나이 차 때문에 초반 몰입감 떨어지는 측면도
-짜여진 결말로 달려가는 미스터리, 속도감이 중요하다면 늘어진다는 느낌 들지도
-스릴러, 미스터리의 원동력이 모성/부성인 작품 그다지 안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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