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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스웨터처럼 따뜻하게 감싼다 (오락성 6 작품성 7)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 2017년 11월 12일 일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배우: 이쿠타 토마, 키리타니 켄타, 카키하라 린카, 미무라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7분
개봉: 11월 16일

시놉시스
11살 ‘토모’(카키하라 린카)는 엄마가 집을 나가자 외삼촌 ‘마키오’(키리타니 켄타)가 근무하는 서점으로 찾아간다. 익숙한 듯 ‘토모’를 맞이하는 ‘마키오’. 마키오의 누나이자 토모의 엄마가 새로운 사랑에 빠져 종종 집을 나가곤 했기 때문이다. 토모와 함께 집으로 가던 중 마키오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는데 약간 특이하다며 ‘린코’(이쿠타 토마)에 대해 얘기하는데....

간단평
뜨개질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알 것이다. 급한 마음에 서두르면 코 빠지기 일쑤고, 힘 조절을 잘 못 하면 한쪽은 촘촘하고 다른 한쪽은 늘어져 모양이 비틀어진다. 하지만 한코 한코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모양이 잡혀가는 결과물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기기도 한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는 흡사 뜨개질과 같다. 실을 엮듯 이야기를 엮고 한층 한층 차곡히 쌓아간다. 평온해 보이는 표면 아래 들끓는 감정을 능숙하게 강약조절하며 온도와 속도를 균질하게 유지한다. 바람 피는 남편을 향한 원망의 갈무리, 남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난 딸을 위해 엄마가 뜬 가짜 가슴, 트랜스젠더가 뜨고 있는 ‘고추’까지 뜨개질을 통해 영화를 관통하는 정서인 ‘진심’에 관해 이야기한다. 정상과 비정상, 평범과 비범, 다름과 틀림에 대해 목소리 높이지 않고 ‘인정’과 ‘포용’에 관해 살며시 말을 건넨다. 고즈넉하고 정적인 영상과 대비되는 뜨개실의 알록달록함은 영화에 생기를 더하는 요소. <안경>(2007), <카모메 식당>(2006), <요시노 이발관>(2004) 등 국내에도 친숙한 오기가미 나오코의 신작이다. 어른스러운 소녀 ‘토모’를 연기한 카키하라 린카의 연기가 돋보인다.


2017년 11월 12일 일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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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안경> 등 국내에도 많은 팬 보유한 오기가미 나오코의 신작
-끓어 넘치기 전에 멈추는 절제미, 일본 가족 영화의 정석
-어떻게 해도 화가 풀리지 않아 마음이 지옥인 당신, 다스림의 팁을 얻을지도
-웃고, 울고, 화내는 등 화끈한 감정 표출 보며 스트레스 풀고 싶다면
-뜨개질로 가슴도 만들고, 성기도 만들고....행위 자체에 동조 못 할 분
-극적 장치 없는 잔잔한 서사와 전개를 미지근함으로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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