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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는 완전히 다르다..(오락성 7 작품성 8)
서스페리아 | 2019년 5월 20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배우: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클로이 모레츠, 미아 고스, 제시카 하퍼
장르: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52분
개봉: 5월 16일

시놉시스
글렘퍼러 박사는 상담 중인 무용단원 ‘패트리샤’(클로이 모레츠)로부터 마녀에 관련된 이상한 이야기를 듣고 그녀가 망상증을 앓고 있다고 판단한다. 한편 평소 무용가 ‘마담 블랑’(틸다 스윈튼)을 존경하던 ‘수지’(다코타 존슨)는 그녀의 무용 아카데미에 입단하고자 미국에서 홀로 독일로 향한다. 깜짝 오디션 후 마침내 무용 아카데미 입학을 허가받은 ‘수지’, 그즈음 ‘패트리샤’가 행방불명이 되는데…

간단평
다리오 아르젠토를 지알로 필름의 거장 반열에 올린 1977년작 <서스페리아>를 본 분이라면, '붐붐붐, 띠리띠리~'의 대표되는 고블린의 음악이 조성하는 전율을 잊을 수 없을 터다. 원작은 허를 찌르는 살인 방법과 그 모습의 노골적인 전시, 비비드한 색감의 강렬한 영상, 구더기와 새 등등을 활용한 징그럽고 섬뜩한 시퀀스를 동화적인 배경 안에서 녹여낸 지향점이 명료한 공포영화였다.

어린 시절 <서스페리아>(1977)의 포스터를 보고 그 강렬함에 빠져들었다는 루카 구아다니노는 원작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큰 골격만 차용한다. 구아다니노의 손에 의해 재해석된 2018년 <서스페리아>는 ‘마녀의 소굴인 무용 학교에 입학한 미국 소녀’를 중심에 놓은 것 외에는 분위기와 음악, 공간 디자인 그리고 캐릭터까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주한다. 특히 나치즘의 망령, 적군파로 대표되는 극좌 테러 단체의 횡행, 페미니즘의 대두 등 당시의 정치·사회적 이슈를 한 작품 안에 쏟아 넣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 놓는다. 또 다각적인 상징으로 ‘여성’에 의미를 부여해 오롯이 여성 캐릭터에 의해 극을 완성한다. 일인다역을 연기한 틸다 스윈튼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다코다 존슨의 연기 앙상블이 훌륭하다.

<아이 엠 러브>(2009),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등을 통해 정교한 연출과 빼어난 영상 미학을 뽐내 온 구아다니노답게 영화는 고급스러움의 향연이다. 무엇보다 붉은 실로 짜인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군무를 공연하는 장면은 압권, 지극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라디오헤드의 리더 톰 요크가 음악에 참여, 잔혹한 아름다움에 감미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2019년 5월 20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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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지알로 필름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대표작 ‘서스페리아’를 인상 깊게 봤고 기억한다면, 그 변주를 꼭 확인하시길
-무용단을 이끄는 유명한 무용수 ‘블랑’ 선생님을 열연한 틸다 스윈틀. 과연 그녀가 연기한 것이 ‘블랑’ 뿐일까? 1인 다역 맡은, 숨겨진 틸다 스윈튼 찾기~
-1977년 <서스페리아>가 센세이션한 장면과 영상,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무장한 명료한 B급 호러라서 좋았던 분.. 난해하다고 느낄 여지 크다는
-공포 영화 아니었어? 무섭지는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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