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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코미디... 그래도 좋다면?
악마 같은 여자 | 2002년 4월 13일 토요일 | 리뷰걸 이메일

꺄아아... 글쎄 <악마 같은 여자>에 제이슨 빅스가 주연으로 나온대! 어머낫 잭 블랙이랑 스티브 잔도 나오잖아... 너무너무 재밌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단 말이지. 등장하는 배우들을 보면 알겠지만, 제인슨 빅스는 <아메리칸 파이>에서 꼴통으로 나오고, 잭 블랙은 최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 엄청난 거구의 귀네스 팰트로를 사랑하는 콩깍지가 눈에 씌인 애로 나오쟎아. 스티브 잔은 드류 베리모어랑 같이 <라이딩 위드 보이즈>에서 얼빠진 연기를 보여줬구. 다들 한 코믹 하는 캐릭터들이라 이들이 함께 모였다고 생각하니까 기대가 엄청난 거 있지?

근데 솔직히 말해 <아메리칸 파이>, <로드 트립> 등등 섹스코미디가 한참이나 유행이 지난 뒤에 등장한 <악마 같은 여자>는 전작보다 더 자극적이고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서인지 모르겠지만, 더욱 지저분하고 엽기적인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어. 때문에 미국에서 개봉되었을 때 좋은 소리는 못 들었지.

얼마나 엽기적인가 하면, 스스로 오럴섹스를 하기 위해서 요가를 하고, 심리치료사란 여자는 완전히 사디스트에 남자를 노예화 해 버리는 거야. 아이큐가 두 자리쯤 되어 보이는 등장인물 들은 온갖 멍청한 짓은 다 하고 돌아다니고, 수녀는 더 이상 수녀가 아니고, 여자 주인공은 프릭쇼의 서커스 여인이고...

황당한 얼개들이 얽히고 섥혀서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는데, 그 과정이 아무래도 좀 찝찝하더란 말이지. 근데 말이야 나랑 이 영화를 같이 본 모 영화사이트 기자는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하는 거야. 근자에 본 영화들 중에서 젤 유쾌했다나? 한참이나 소리내서 킥킥 거리고 웃는데, 이해가 안되더라구. 그 친구 왈 "더럽고 유치하고 엽기적이잖아요. 말도안되고 황당하고... 출연자 들이 그런 상황 속에서 섞여가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 않았어요?"란다. 음... 이 여자가 왜 이러나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 말이 틀린 것 같아 보이진 않았어. 뭔가 은근히 든 척 난 척 하면서 뭔가 이야기 하려는 시도 조차도 하지 않는 아주 속이 빈 영화의 전형을 보여주거든.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 영화에서 의미를 찾고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이 보면 아주 치를 떨겠지만, 나른한 오후에 뭔가 웃기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 사람들에게 <악마 같은 그녀>는 시간 때우기로 꽤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해.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황사는 빼고) 나들이라도 가면 좋겠는데, 짝도 없고 또 경제적 여유도 없어 짜증이라도 날 듯 싶으면, 그냥 어려운 시름들 다 잊어 버리고 한번 웃어보는 건 어때? 순진한 남자들과 그 남자들을 가지고 노는 악녀라는 대립구도 속에 '나'를 대입해 보는 것도 꽤 재미날 것 같지 않아? 내가 주인공 주디스고 내 손에 놀아나는 남자들이 배용준, 조인성 뭐 이런 애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3 )
ejin4rang
결혼아름답다   
2008-10-16 16:12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26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5:5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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