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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선으로 본 큰 이야기 (오락성 6 작품성 7)
나의 작은 동무 | 2021년 1월 15일 금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무니카 시멧츠
배우: 탐벳 투이스크, 헬레나 마리아 라이즈너, 에바 콜디츠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1월 14일
간단평
소련의 통치 아래 혼란을 겪던 1950년대 에스토니아, 여섯 살 ‘렐로'(헬레나 마리아 라이즈너)는 엄마(에바 콜디츠)와 아빠(탐벳 투이스크)를 따라 한적한 시골로 이사를 간다. 그러나 엄마는 에스토니아의 독립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수용소로 끌려가고, 금방 끝날 것이라 예상했던 수용소 생활은 점차 악질적인 죄목이 더해지며 길어만 진다. 영문도 모른 채 엄마를 기다리던 ‘렐로’는 엄마의 말처럼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소년단’에 가입하기로 결심한다.

<나의 작은 동무>는 소설가 렐로 툰갈이 쓴 자전적 소설 ‘꼬마 동무와 어른들’과 ‘벨벳과 톱밥’을 바탕으로 한다. 메가폰을 잡은 무니카 시메츠 감독은1940년 소련에 강제 점령당한 이후 어제의 친우가 오늘의 밀고자가 되는 에스토니아의 상황을 여섯 살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비극적이고 처절한 시대이지만 순진무구한 아이의 눈높이로 묘사되다보니 영화가 어두운 분위기로만 치우치지는 않는다. 군데군데 포진한 엉뚱하고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시종 뚱한 ‘렐로’의 얼굴이 웃음을 끌어내기도 한다. 이렇듯 혹독한 시대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는 ‘렐로’ 가족을 따라가다보면 유사한 역사를 지닌 민족으로서 갖는 동질감과 흐뭇함, 안타까움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줄곧 단편 영화를 연출해온 무니카 시멧츠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첫 장편 영화다. 에스토니아 공화국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제작된 영화로 에스토니아에서는 박스오피스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제66회 베를린영화제 유리메이지 프로덕션 발전상 특별 언급, 제70회 로카르노영화제 프로 퍼스트룩 상영작에 선정됐으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부문에서 BNK부산은행상을 수상했다.

2021년 1월 15일 금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에스토니아라는 생소한 국가의 영화지만 유사한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한 강렬한 몰입감 느낄 수 있을지도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는 주인공 가족의 모습에 동질감과 흐뭇함, 안타까움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는
-국기를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고 나아가 사형될 위기에 처하는 에스토니아 국민들의 모습에 먹먹함 넘어 분통이 치밀 것 같다면
-보다 사실적이고 참혹한 강제 점령의 실상을 알고 싶다면 그리 적합한 작품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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