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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맨, 그리고 비천무...
엑스 맨 X-Men 2000 | 2000년 7월 22일 토요일 | 김응산 이메일
수퍼 맨(Superman), 블레이드(Blade), 저지 드레드(Judge Dredd), 배트 맨(Batman), 쉐도우(Shadow)...

인기 만화책을 각색한 영화들은 수도 없이 많다. 심지어 헐리우드와 코믹스 시장의 역학관계를 연구해봐도 좋을 듯 하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지금 한창 개봉중인 우리 영화 '비천무'도 김혜린의 인기 만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가 개봉중인 상태에서 뭐라 말하긴 그렇지만, 이 영화가 만화 비천무 팬들을 열광시키는데는 단연 실패한 것 같다.

문학 작품을 각색하여 영화화하는 작업은 이미 그 역사가 길지만, 인쇄 매체로서의 만화책을 영화화하는 작업은 그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영화화의 우선 조건이 원작의 인기인데, 인기 만화의 대부분이 SF 코믹스였기 때문에 특수효과나 컴퓨터 그래픽이 발전되기 이전에는 영화화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인기 만화를 각색했다고 해서, 혹은 특수효과로 떡을 쳤다고 해서 영화가 성공하리란 법은 없다. 마초 영웅 실베스타 스탤론이 출연했던 '저지 드레드'가 본전도 못건지고 망해버린 사실이나, '블레이드'가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만화보다 못하다'는 혹평을 들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코믹스 각색 영화는 모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번득이는 시나리오가 턱없이 부족한 헐리우드에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코믹스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 또한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편의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나왔다. 선과 악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헐리우드 액션의 계보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엑스 맨'. 코믹스의 인기와는 상관없이 너무나도 단순한 내러티브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유주얼 서스펙트'로 칭찬을 받긴 했으나 아직은 '애숭이'로 통하는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을 맡아서 개봉 전에는 누구도 그다지 기대를 갖지 않았었다. 기대라면 만화 팬들 정도였을까?

그런데 결과는 놀랍게도 흥행성공이다. 개봉하여 단 3일만에 5천 7백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리고 7월 19일까지 약 7천 2백만 달러를 벌었다. 개봉한 지 꽤 지난 '패트리어트(The Patriot)'의 총 흥행 수익이 8천 6백만 달러, '미, 마이셀프 앤 아이린(Me, Myself & Irene)'의 총 흥행 수익이 7천 9백만 달러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앞으로 엑스 맨은 박스 오피스 1위를 하지 않아도 며칠 내로 너끈히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왜 엑스 맨이 성공하였는가에 대해 많은 영화잡지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엑스 맨의 성공 비결로 '괜찮은 플롯', '원작에 충실', '스펙타클한 볼거리 제공', 그리고 '두 노장 배우(패트릭 스튜어트와 이안 맥켈런)의 연기' 등을 꼽고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폭발 씬은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원작에 충실하다는 사실은 인기 만화에 영합하려고 했으나 원작에서 너무 벗어났던 '블레이드'의 예와 비교가 될 것 같다. 허나 그럼에도 만화 팬들은 이 영화에 '원작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 나오지 않아서 실망'이라고 한다. 또한 시간상 삭제했는 지, 아니면 편집상 오류였는 지 몰라도 전후 설명이 없는 부분들이 간간히 등장하여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평은 그럭저럭 좋은 편이다. 평도 좋고 흥행성적도 좋다면 관계자들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다.

미국서 엑스 맨이 개봉하는 동안 우리 나라에는 비천무가 개봉했는데 비천무에 쏟아지는 비난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제작 예산에서부터 엄청난 차이가 나는 헐리우드 영화와 우리 나라 영화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만화팬들이 '안티(Anti) 비천무' 사이트까지 만든 상황을 볼 때 인기 만화책의 성급한 영화화 전략은 재구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우리에게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유주얼 서스펙트' 이후 98년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Apt Pupil, 1998)'을 만들었으며 이번 영화는 통산 그의 네번째 영화. 올해 겨우 서른 셋인 그는 젊은 나이에 흥행감독으로 성공하여 모두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캐스팅도 눈여겨 볼만하다. 자비에 교수 역의 '패트릭 스튜어트'는 존 부어맨(John Boorman)의 웅대한 영화, '엑스칼리버(Excalibur, 1981)'에 출연했었으며, 퀴어 영화 팬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제프리(Jeffrey, 1995)'에서는 에이즈에 걸린 수다쟁이 애인을 둔 게이 아저씨로 나오기도 했다. '이안 맥런'은 연기 인생이 장구한 만큼 수많은 영화들에 출연해왔는데, 내년 이후 3년 동안 한 편 씩 차례로 개봉할 예정인 피터 잭슨(Peter Jackson) 감독의 '반지전쟁 삼부작(Lord of the Rings-Triology)'에 출연한다고 한다. 그는 또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안나 파퀸'은 우리에게 '피아노(the Piano, 1993)',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 1996)' 등의 영화로 이미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며 그녀는 '피아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진 그레이 역의 '팜케 얀센'은 '예고편보다 못한 영화', '헌티드 힐(House on Haunted Hill, 1999)'에 출연했었으며, 이번 영화 엑스 맨으로 스타가 된 미남 배우 '제임스 마스든'은 '이노센스(On The Edge Of Innocence, 1997)', '크레들베이(Disturbing Behavior, 1999)' 등의 영화에서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어떤 이야기일까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운 변종 인간이 생겨난다. '우세 형질 호모 사피엔스'라고도 불리워지는 이들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초능력의 소유자들. 그런데, 마그네토를 우두머리로 하고 있는 일련의 변종 인간들이 자신들이 인간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여 모든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된다. 이에 다수인 인간과 소수인 변종 인간들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자비에 박사는 마그네토에 대항하여 '착한' 변종 인간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을 엑스 맨이라 부르게 된다. 엑스 맨들은 마그네토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게 되는데...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

패트릭 스튜어트 (Patrick Stewart) - 챨스 자비에 교수
이안 맥켈런 (Ian McKellen) - 렌쉐르/마그네토 역
홀 베리 (Halle Berry) - 오로로 먼로/스톰 역
제임스 마스든 (James Marsden) - 스콧 섬머스/사이클롭스 역
팜케 얀센 (Famke Janssen) - 진 그레이 역
안나 파퀸Anna Paquin) - 매리/로그 역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 홀 베리 제임스 마스든
팜케 얀센 안나 파퀸 브라이언 싱어

영화를 만든 사람들

감독 - 브라이언 싱어(Bryan Singer)
제작 - 톰 드산토(Tom DeSanto), 리차드 도너(Richard Donner), 로라 셜러 도너(Lauren Shuler Donner), 랠프 윈(Ralph Winter)
각색 - 크리스토퍼 맥쿼리(Christopher McQuarrie), 에드 살로먼(Ed Solomon), 래타 캘로그리디스(Laeta Kalogridis), 블랑쉬 맥더매이드(Blanche McDermaid), 데이비드 해이트(David Hayt)

5 )
ejin4rang
그런대로   
2008-11-12 09:39
bjmaximus
<비천무>도 뭐,흥행에는 성공했으니 최소한 절반의 성공은 한셈.   
2008-10-26 12:30
ljs9466
기대되는 영화!!   
2008-01-14 15:36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3:57
pyrope7557
엑스 맨...최근에...보았는뎅...
잼났어용....   
2007-07-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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