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정승민
배우: 김현목, 김해나, 강봉성, 정재용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77분
개봉: 8월 25일

간단평
군대 내 총기 난사로 인해 한 사람은 죽고 다른 한 사람은 평생을 감옥에서 살 운명에 처한다. 죽은 이는 고등학생 ‘현우’(김현목)의 형이고, 감옥에 간 이는 담임선생님 ‘연정’(김해나)의 동생이다. 가해자의 가족과 피해자의 가족이 만난다는 극한의 상황에서 출발하는 <캐논볼>은 담담한 흐름 안에 요동치는 감정의 파고를 지닌 작품이다.

영화는 직접 발화하지는 않으나, 가해자가 경험했을 군대 내부의 학대를 유추하게 한다. 그렇다고 가해자 서사를 위해 희생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은 아니다. 다만 비극적인 사고의 책임을 가해자에게 일방적으로 묻거나 선과 악의 대립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캐논볼>이 통상의 피해자 대 가해자 구도에서 벗어나는 지점이다. 죄와 단죄를 따지기보다 영화는 삶을 송두리째 뒤엎은 예상치 못한 사건 후 남겨진 사람들의 대응과 회복을 차분하게 응시한다. 드라마 <나빌레라><스타트업>, 영화 <아이> 등을 통해 요새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현목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형의 빈자리에 울음을 삼키는 동생 ‘현우’로, <혼자 사는 사람들><파도를 걷는 소년>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탄탄한 연기를 보인 김해나가 감옥에 있는 동생에게 어떻게든 ‘버티라’고 호소하는 단단한 누나 ‘연정’으로 분했다. 정승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21년 8월 25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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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캐논볼’에서 연상되듯, 시종일관 담담하나 언제 터질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하는 힘이 있다는 - 희생자의 동생인 ‘현우’(김현목) 입장이라면? 가해자의 누나인 ‘연정’(김해나)이라면? 극 중 인물에 이입해 되묻게 되기도 - 제목 ‘캐논볼’을 보고 극적인 전개와 폭발적인 감정의 대립 혹은 잔혹한 복수 등을 예상했다면 - 가족을 잃은 고등학생이 저렇게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 한편으로는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인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