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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주지 말라는 역설에 담긴 간절한 바람 (오락성 6 작품성 6)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희주, 정주희
배우: (출연) 권나영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관람가
시간: 79분
개봉: 11월 11일

간단평
나영씨는 소위 ‘캣맘’이다. 길거리의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성심껏 보살핀다. 도움이 시급해 보이는 ‘애기’(고양이)를 발견하면 뜻을 같이 하는 모임에 알려 구조한 후 병원에 데려간다. 임시보호를 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력하지만, 부족한 것 같아 늘 안타깝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는 나영씨와 그 주변사람들이 길냥이를 케어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나영씨가 고양이와 관련해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의 메시지와 사진, 영상 등을 때때로 삽입하여 구성했다.

그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2016), <고양이 집사>(2019), <꿈꾸는 고양이>(2021) 등의 다큐멘터리는 길냥이의 고달픈 삶과 제도적 현실 그리고 인간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여러 움직임을 전해왔다. 이번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가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각별한 울림을 전하는 건 나영씨 본인도 타고난 장애와 병으로 현재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다. 해가 저물면 전동 휠체어를 타고 골목 구석구석에 먹이를 놔두고, 낮에는 구조하여 병원에 임시보호소에 따라다니기 바쁘다. 병원에서 투석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데다 수급비는 애기들을 케어하다 보면 어느새 동이 나고 없다. 이런 경제적, 신체적 고달픔에도 불구하고 나영씨가 가장 힘든 건 밥을 주지 말라는 사람들의 모진 말과 애기들이 받는 천대와 하대다. 생명으로 태어났으니 생명으로 살아가게끔 하고 싶다는 나영씨의 바람. 캣맘을 저어하는 지역주민들의 입장과 법과 제도적인 문제도 충분히 고려할 사항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작품 안에서는 나영씨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게 된다. 공동연출한 김희주, 정주희 감독이 기획, 촬영, 편집, 음향 등 영화의 대부분을 직접 작업했다.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귀엽고 예쁠 때 사랑을 주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다치고 아프고 병든 고양이까지 보듬는 건 쉽지 않을 일. 나영씨의 진심이 느껴진다는
-길냥이나 유기동물의 상황을 전하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 제도적인 대안과 대책 마련으로 이어지는데 큰 힘이 되니 힘을 실어주실 분
-밥을 주지 말라는 해당 주민들의 이유가 분명 있을 터. 양쪽의 입장을 함께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길냥이 문제에 대한 온정적인 접근보다 데이터와 수치, 현황에 대한 분석을 통한 어떤 해법을 제시하길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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