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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도, 다큐도 아닌 (오락성5 작품성4)
이상존재 |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차진우
배우: 유세윤, 임우일
장르: 공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71분
개봉: 12월 9일

간단평
최근 유세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에 잠을 깨는 일이 잦아졌다. 어린시절부터 오랜 시간 미지의 존재에게 쫓기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주기 싫어 아는 동생의 집을 빌려 며칠간 머물기로 한다. 집 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개그맨 후배 임우일도 부른다. 그리고 새벽마다 카메라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거나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이 떨어져 있는 등 기이한 일이 일어나는데.

<이상존재>는 개그맨 유세윤이 자신을 오랜 기간 괴롭혀온 이상존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캠코더로 일상을 기록하며 그에게 벌어진 15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은 페이크 다큐의 외피를 띤 공포영화 <랑종>과 유사하다. 극 초반부 유세윤의 실제 학창 시절 홈비디오 영상과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럴싸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흡인력을 끌어내지만 이내 콩트와 다큐 사이 어딘가에서 헤매다가 장르적 재미를 잃고 만다. 실제라고 믿기엔 연출의 티가 많이 나는 편. 물건이 저절로 떨어지고, 벽에 붙여둔 부적이 찢어진 상태로 발견되며 밤마다 실체 없는 그림자가 벽에 아른거린다. 이처럼 상투적인 호러 장치가 여럿 마련되었으나 근원적인 공포를 주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출연진의 연기 또한 인위적인데 코미디 무대에서는 재미있게만 느껴지는 과하고 연극적인 연기 톤이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에서는 오히려 집중력을 깨트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요컨대 소재와 설정은 신선하나 적절한 톤앤매너를 갖추지 못해 아쉬운 작품. 유세윤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차진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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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의 예시로 종종 언급되는 실제 유세윤의 학창 시절 홈비디오 영상, 그 안에 미지의 존재가 숨어있다? 흥미로운 설정이라는
-유세윤, 임우일은 물론 무당 임덕영, 정신과의사 양재진 등 방송에 자주 나오는 유명 일반인들이 출연해 현실감을 더해주는데
-실제라고 믿기엔 연출의 티가 많이 나는 편, 여기에 코미디 무대에서는 재미있게만 느껴지는 과하고 연극적인 연기 톤이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에서는 오히려 집중력을 깨트리는데
-카메라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거나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이 혼자서 떨어지고, 벽에 붙였던 부적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등의 연출이 공포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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