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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냉기를 녹이는 다르덴 형제의 온기 (오락성 7 작품성 8)
토리와 로키타 | 2023년 5월 9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쟝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배우: 파블로 실스, 졸리 음둔부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8분
개봉: 5월 10일

간단평
난민 지위 적격 심사 중 ‘로키타’(졸리 음둔부)는 면접관의 집요한 질문에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아동 학대당한 사실로 인해 난민임을 인정받아 체류증을 받은 동생 ‘토리’(파블로 실스)와 친남매임을 입증해야 하는 로키타. 체류증을 받아 가사 도우미로 취직하려는 희망은 점점 멀어져 간다.

난민, 불법체류자, 비정규노동자 같은 소외계층과 종교에 과몰입한 이슬람 극단주의 소년 등 사회 문제를 건조하면서도 온정 어린 시선으로 직시해 온 다르덴 형제가 소년과 소녀의 ‘우정’을 그린 <토리와 로키타>로 관객을 찾는다. 칸영화제 75주년 특별기념상을 수상한 영화는 88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우정과 연대, 불합리와 부조리함에 처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환기라는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새겨 넣었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까지 잠시 쉼터에 머무는 중인 남매는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들이 배달하는 건 음식만이 아니다. 약간의 돈을 받고 마약 심부름을 하고, 체류증을 얻기 위해 위험한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로키타와 토리. 향후의 전개가 선뜻 예측되지 않고, 둘의 동선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따라가게끔 긴장감을 형성한다는 면에서 다르덴 형제 표 사회 스릴러라 할 만하다. 단출한 등장인물, 직선적인 스토리라인과 진행 등 미니멀하면서도 맥시멀한 작품으로 자극적인 연출이나 감정의 과잉 없이도 호소력이 짙고 강렬하다.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밀입국 브로커에서 갈취당하고, 고국에 남은 가족(엄마와 다섯 동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토리’를 기꺼이 보살피는 누나 ‘로키타’는 졸리 음둔부가, 어리지만 때때로 ‘로티타’를 어른스럽게 보듬는 영리한 소년 ‘토리’는 파블로 실스가 맡아 ‘첫 연기’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다.


2023년 5월 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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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작품을 평소 좋아했다면, 필람! 짧고도 굵은 메시지+영화적인 재미 업!
-토리가 살게 될 내일은 과연 어떨까. 마냥 즐겁고 행복한 영화를 보고 싶은 시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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