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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마일의 음모-미국의 건재함
그린마일 | 2000년 3월 27일 월요일 | 박철우 이메일

1. 톰 행크스 = 미국?
제가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톰 행크스는 미국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것이죠. 아니 미국을 대변하는 인물로 감독이 그렸다는 것이 정확한 말입니다. 그는 정직하고 성실한 인물이지만 불의를 보면 그냥 넘어가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폭력을 앞세우기 보다는 뛰어난 인내력을 가지고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노력하다가 그래도 안 되면 응징을 하는 인물입니다.

2. 어린 아이
[그린 마일]의 희생자는 주로 어린 아이입니다. 존 커피도 어린 아이를 살해했다는 죄명이고 톰 행크스가 찾아간 변호사의 아들도 개에게 당했죠. 약간 상관관계는 떨어지지만 생쥐도 한 번 당했죠.

미국인들에게는 어린이에 대한 범죄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시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린 마일]은 범죄의 설정을 미국인들에게 가장 자극적일 수 있는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톰 행크스는 아이가 없다는 것이죠. 아이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하여튼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죠. 톰 행크스 뿐만 아니라 주인공격으로 나오는 감옥의 간수들은 모두 아이가 없거나 있어도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잔인무도한 범죄를 설정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것은 주인공들과는 상관이 없으며 톰 행크스(=미국인들)는 그것을 안전한 지역에서 그저 바라만 볼 뿐이죠. 그러니 관객들도 범죄에 분노하지만 자신은 안전지대에 있음에 편안히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3. 존 커피의 치유력
존 커피는 어떤 인물인가요? 그는 미국의 대변인은 되지 않을 듯 보입니다. 우선 흑인인데다가 어눌하고 답답하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그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놀라운 치유력과 순진함, 복종성 때문이죠. 그는 톰 행크스의 요도염을 치료하여 그가 마음껏 섹스를 즐기도록 도와 주었으며 간부의 부인이 앓고 있던 뇌종양을 치유하여 간수들을 괴롭히던 두 악당을 혼내줬죠. 시키지도 않았는데... 얼마나 착한 인물입니까? 믿을 수 없는 그의 기적으로 인하여 세상(미국)의 악은 사라졌으며 모든 것이 평화로워졌습니다. 좀 비약된 논리로 보자면 존 커피는 미국의 충실한 우방국쯤 되는 것 같군요. 우리나라처럼...

하지만, 한 가지 남은 문제가 있죠. 그가 누명을 썼건 어쨌든 범죄자라는 점이죠. 여기서 톰 행크스는 넓은 아량을 발휘하여 도망가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존 커피는 그냥 범죄자의 길을 선택합니다. 세상이 너무 악으로 가득차 있고 자신은 지쳤다면서 말이죠. 이것은 무엇입니까? 그가 범죄자라는 설정은 애초에 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하고 이는 그가 미국의 다른 이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하여 결국 미국으로의 동화에는 실패하게 되고 세상일은 미국에게 맡긴 채 떠나 버리죠...

그러니 한 마디로 존 커피는 미국인들을 도와주고 고맙게도 그냥 사라져 버린 그런 이방인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런 이방인(또는 우방국)이 있기에 미국은 아직도 번영하며 계속 권위를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지요. 마지막 장면에 100살이 넘어도 죽지 않아서 죄값을 치루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지만 아마 슬프지는 않을 겁니다. 미국의 역사도 다른 국가들의 도움을 받고 그것을 밟고 일어서서 100년이 넘도록 부흥하고 있는 것처럼 그도 그렇게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겁니다. 존 커피 같은 사람들이 있는 한, 아니 그런 사람들을 미국이 잘 이용하는 한 미국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조금은 미안했는지 이런 식의 영화를 만드는군요.

제가 좀 심했습니까?

5 )
hakus97
너무 리뷰가 비약이 심한듯....(난 그럭저럭 그냥 본 영화)   
2009-03-05 21:26
ejin4rang
재미있었다   
2008-12-02 14:48
ldk209
너무 오버아닌가...   
2008-09-06 20:00
ljs9466
기대되는 영화!!   
2008-01-14 15:14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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