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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거대한 사랑의 무게.
세븐파운즈 | 2009년 1월 28일 수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단 7초 만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송두리째 빼앗았다면.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까지도 파괴되었다면.. 빼앗은 7명의 생명을 대신해 다른 7명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꿔줄 결심을 했다면... 감당해 내기 힘들만큼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까요..?

벤 토마스(윌 스미스)는 자신을 알지 못하는 7명의 사람들을 선택한다. 그리고 국세청 직원으로 위장하여 그들을 테스트한다. 때로는 가혹해 보이기도 한 벤의 테스트에 통과한 사람들은 모두 다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의 문턱에서 아슬아슬한 삶을 살고 있는 존재들이다. 벤은 착실히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일을 진행시킨다. 하지만 벤이 선택했던 7명 중의 1명, 에밀리(로자리오 도슨)와의 예기치 않은 사랑은, 그의 결심을 혼란스럽게 한다. 하지만 벤은 알게 된다. 더 큰 사랑을 나누는 방법이 무엇인지.

벤에게 있어 자신의 존재는 스스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절망적 존재임과 동시에, 어떤 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희망을 포함하고 있는 존재다. 하지만 그가 희망을 나눠주기 위해서는 희생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피할 수 없다. 늘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며 미묘한 감정의 테두리에 있는 것만 같은 벤의 표정처럼 생명과 생명의 결합은 마음을 짓누르는 중압감을 선사한다.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자신의 방식대로 타인에게 희망을 주려한 벤 토마스. 그를 연기한 윌 스미스는 시종일관 침착했고 명료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벤 토마스라는 인물이 절대적인 존재인 <세븐 파운즈>는 윌 스미스의 아우라 안에서 시작과 마침을 한다. 순간의 실수로 7명의 목숨을 빼앗고, 그로 인한 죄책감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불안한 눈빛과, 결심을 강행하려는 단호함. 하지만 그 와중에 만난 여인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확고한 선택에 미련을 드러내는 그의 표현은 윌 스미스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시킨다.

전작 <행복을 찾아서>이후에 윌 스미스와 또 한 번의 호흡을 맞춘 이탈리아 출신의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 그는 이번에도 역시 가볍고 테크닉적인 연출 보다는 감정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는 묵중한 방식으로 <세븐 파운즈>를 만들어 냈다. 물론 영화의 구성으로 인해 처음부터 영화에 집중을 기울이지 않으면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영화의 기류는 갈수록 무게감을 더한다.

영화의 제목 <세븐 파운즈>는 벤이 나눠준 희망의 무게를 뜻한다. 불과 3.17kg의 무게 밖에는 되지 않지만, 그것은 벤 자신과 7명의 인생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꿔 놓는 영원히 숨 쉬는 생명의 무게이다. 요즘 대다수 영화들의 자극적이고 트렌디한 감성에 조금 지친 관객들이라면 오랜만에 만나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신선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영화 초, 중반부에 등장하는 아리송한 대사들이 결말로 향하며 인과적 구조를 드러낸다. 이러한 것들을 염두 해 두고 <세븐 파운즈>를 본다면 벤 토마스가 선사하려 했던 희망을 좀 더 마음 깊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9년 1월 28일 수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윌 스미스. 참 잘해.
-절망과 희망. 오랜만에 진한 감동에 몸부림 쳐보고 싶다면.
-감독과 윌 스미스의 전작 <행복을 찾아서>를 보고 잠시나마 행복을 찾았다면.
-시종일관 정적이고 묵직한 영화의 흐름이 버거울 것 같다면.
-인생이 괴로워 맨날 울고 있는 그대라면.. 뭉클한 만큼 답답할 수도.
18 )
gaeddorai
작품성이 괜찮은 작품이군용   
2009-01-28 18:52
bjmaximus
되도록 내용을 모르고 보는 게 좋을 영화   
2009-01-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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