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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안내! 전쟁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참혹한 현실을 안겨준다.
굿바이 그레이스 | 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마트에서 성실히 일하는 스탠리(존 쿠색)는 직업군인인 아내를 이라크에 보내고 홀로 두 딸을 키우는 가장이다. 겉으로는 잘 버텨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는 아내를 항상 그리워한다. 그러던 어느날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 스탠리에게 아내의 전사 소식이 전해진다.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예상하기 싫었던 아내의 죽음에 그는 삶을 지탱할 힘을 잃어버린다. 이어 두 딸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스탠리는 고민에 잠긴다. 그리고 그는 잠시 고민을 접어둔 채 무작정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동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굿바이 그레이스>는 폴 해기스 감독의 <엘라의 계곡>,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로스트 라이온즈>등과 같이 이라크 전쟁에 가담한 미국의 모습을 다룬 영화이다. 그렇다고 피 튀기는 전쟁장면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감독은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를 가슴 졸이며 매일 기다리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극중 스탠리는 아내의 전사소식이 방송에 나올까 봐 뉴스를 보지 않는다. 이는 감독이 실제 이라크에 참전한 가족들의 인터뷰에서 반영한 장면이다. 이렇듯 영화는 한 나라의 평화를 위해 참전한다는 의로운 명분 뒤에 감춰진 전쟁의 상흔들을 보여준다.

스탠리 역을 맡은 존 쿠색의 연기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스탠리는 아내를 이라크에 보냈다는 것에 미안함을 지닌 인물이다. 최종합격에서 탈락해 군인이 되지 못한 아픔, 아내를 이라크로 보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 스탠리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남자로서, 아내를 위험한 곳으로 보낸 무책임한 남편으로서 인생의 실패자로 살아간다. 세상에 짓눌리는 듯한 스탠리를 표현하기 위해 존 쿠색은 약간 등이 굽은 채로 연기를 지속한다. 더불어 실재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장의 모습처럼 살을 찌우고 도수 큰 안경에 대형마트에서 산 듯한 옷차림까지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굿바이 그레이스>의 또 하나의 원동력은 바로 각본이다. 2007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배우의 연기 못지 않게 특별할 것 없는 3일간의 여행을 채우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제임스.C.스트로즈는 미국의 전쟁 참여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전쟁의 아픔을 겪는 가족을 등장시켜 무엇이 진정 이 나라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다시 말해 <굿바이 그레이스>는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가 아닌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인 셈이다.

그러나 <굿바이 그레이스>는 보는 이에게 다소 심심한 영화로 기억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영화는 3일 동안 무작정 여행길에 나선 아버지와 두 딸의 여정을 특별한 사건 없이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기만 한다. 과연 스탠리가 아내의 죽음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호기심으로 전환되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다만 영화 음악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가 조금이나마 위안을 안겨준다.

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우회적으로 미국의 군사 행동을 비판하는 영화의 매력
-존 쿠색의 명 연기, 클린트 할아버지의 주옥 같은 멜로디.
-전쟁을 다룬 영화 자체를 싫어한다면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일상의 나열
14 )
mooncos
클린트의 음악만으로도..   
2009-10-27 23:23
gaeddorai
선댄스영화제 작품들은 항상 챙겨보는데
이영화는 좀 그럭저럭인듯   
2009-10-27 23:09
ehgmlrj
글쎄요.. 어떨지..;;   
2009-10-27 23:04
ldk209
가슴이 아리다...   
2009-10-27 21:57
kwyok11
소소한 일상의 나열   
2009-10-27 19:02
bjmaximus
지루할 듯   
2009-10-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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