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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팀 버튼스럽게 재창조된 이상한 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2010년 3월 3일 수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제목이다. 하지만 팀 버튼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원작은 소심한 성격의 아웃사이더인 소녀가 이상한 모험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지만, 이 영화에서는 앨리스를 19세 숙녀로 설정해 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보여준다. 게다가 사건 역시 ‘원더랜드’가 아닌 ‘언더랜드’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상상력을 뛰어넘는 독특한 캐릭터들을 잔뜩 심어놓아 판타지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말 그대로 ‘이상한’ 나라다. 팀 버튼이 만들어낸 ‘이상한’ 나라.

19세의 앨리스 킹슬리(미아 와시코우스카)는 청혼을 받는 자리에서 대답을 못 하고 도망친다. 그녀는 조끼 차림에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막무가내로 쫓아간다. 토끼를 따라 ‘언더월드’로 떨어진 앨리스는 미친 모자 장수(조니 뎁), 체셔 고양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애벌레, 하얀 여왕(앤 해서웨이)과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 등을 만난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사실 앨리스는 어렸을 때 꿈을 통해서 이곳에 자주 왔었다. 그랬던 앨리스가 19세에 다시 이곳에 온 이유는 언더랜드를 지켜낼 예언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모자 장수와 하얀 여왕의 도움을 받아 세상을 공포로 물들이는 붉은 여왕에 맞선다.

웬걸? 팀 버튼과 디즈니의 만남이라? 팀 버튼이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던 시절, 음울하고 기괴한 그림만 그려댄다는 이유로 해고를 명했던 디즈니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묘하게 각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연출에 이견 없이 팀 버튼을 낙점했다. 이를 받아들인 팀 버튼 덕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진짜 ‘이상하게’ 재창조됐고,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과 캐릭터들을 화려하게 영화를 수놓는다. 물약과 케이크를 통해 커졌다 작았졌다 하는 앨리스는 물론, 티격태격 다투는 뚱보 쌍둥이, 마음대로 공간을 이동하는 고양이, 담배만 피워대는 애벌레, 큰 머리에 고약한 성질의 붉은 여왕, 커다란 눈의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모자 장수 등 캐릭터만으로도 볼거리는 충분하다.

영화적인 배경 역시 원작과는 다소 다르다. 어린 소녀의 모험을 담은 원작에서 아이디어만 가져와, 못돼먹고 자기 멋대로인 붉은 여왕과 착하고 선하지만 공주병이 의심되는 하얀 여왕의 대결이라는 고전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여기에 탑에서 괴물을 무찌른다는 유럽의 전통적인 설화적 마무리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의 전체적인 톤이 팀 버튼의 색깔에 맞춰져 있다. 붉은 색과 하얀 색의 대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숲과 성과 언더랜드 전체를 휘감는 초자연적인 이미지는 시각적인 만족도와 함께 꿈과 현실을 극명하게 분리하는 판타지를 제공한다. 이는 현실 세계의 무료함과 비교되어 그 효과가 더욱 선명하다.

이 영화의 비주얼 효과에 눈길이 더 가는 이유는 3D 입체영상이라는 또 다른 요인 덕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독특한 비주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왔던 팀 버튼은, 3D 입체영상을 통해 체험적인 느낌을 살렸다. 특히 영화 초반 앨리스가 토끼 굴을 통해 언더랜드로 떨어지는 모습이나 괴물과의 추격전과 마지막 대결 장면 등은 입체감이 높은 장면들이다. 하지만 과하게 3D 입체영상에 의존하지 않고 영화의 전체적인 진행에 자연스럽게 녹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극단적인 앵글과 카메라 워크는 독특함을 더 하는데,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특수 분장, 의상 등 모든 요소들이 기존에 보여줬던 ‘팀 버튼식’ 비주얼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바타>의 3D 광풍을 이어갈 정도의 기술적인 신세계를 열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팀 버튼이 꾸준히 추구해 온 기묘한 판타지는 이어간다. 생전 처음 보는 캐릭터의 재미는 물론, CG와 특수효과 등을 이용한 미장센과 프로덕션 디자인 등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혁명적이고 획기적인 영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팀 버튼의 세계관과 그의 비주얼에 매력을 느꼈던 관객이라면 만족할 만한 영화가 될 것이다. 단순히 3D 입체영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팀 버튼의 영화라는 점에서는 곳곳에서 매력이 발견된다.

2010년 3월 3일 수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팀 버튼의 우울하고 음산한 비주얼은 여전하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완전 매력덩이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모자 장수만 미친 게 아니다. 모든 비정상적인 캐릭터가 재미를 준다
-3D 입체영상이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었다
-혁명적인 3D 입체영상을 기대하진 마시길
-조니 뎁의 매력이 평소보다는 좀 덜한 듯?
-원작에 너무 휘둘리지 말길. 완전한 재해석이니까
52 )
skdltm333
기대되는 작품이에요~!   
2010-03-05 23:11
moviepan
이상한나라   
2010-03-05 20:58
mooncos
비정상적인 캐릭터 좋아   
2010-03-05 18:38
kisemo
기대   
2010-03-05 16:15
keykym
기대되요~~   
2010-03-05 14:01
boari
팀버튼과 조니뎁엔 먼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10-03-05 11:19
doona09
기대만땅 !!   
2010-03-05 10:31
arch60
팀버튼과 조니뎁이라는 최고의 한팀이 만든영화..
넘 기대되요   
2010-03-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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