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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아들이 성 소수자라는 걸 알게 됐다 (오락성 6 작품성 7)
환절기 | 2018년 2월 14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이동은
배우: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2월 22일

시놉시스
사업하는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미경’(배종옥)은 고등학생 아들 ‘수현’(지윤호)이 모처럼 집으로 데려온 친구 ‘용준’(이원근)을 다정하게 챙긴다. 군대 갈 때까지 절친한 친구로 지내는 줄로만 알던 두 사람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아들의 소지품인 카메라를 수습하면서다. ‘미경’은 병원으로 찾아오는 ‘용준’이 더는 보고 싶지 않다.

간단평
내 아들이 성 소수자라면. 내 집 놀러와 내가 차려준 밥을 먹고, 내가 사준 속옷을 입고, 하루씩 자고 가기도 하던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사실은 내 아들이 오랫동안 사귀어온 동성의 연인이라면. 부모가 되어 비슷한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환절기>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아들이 성 소수자라는 걸 알게 된 엄마가 맞닥뜨린 고통스러운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는 아들에게는 정작 어떤 질문도 할 수 없는 상황, 복잡하게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돌아보고 자신을 가다듬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계절이 바뀌고, 아들의 연인과 여러 차례 마주하면서 천천히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엄마 ‘미경’역의 배종옥이 작품 전반에 깊은 숨결을 불어넣는다. 장면 장면에 스며든 그의 호흡과 감정이 관객의 마음을 완전히 적신다. 성 소수자 당사자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많지만, 성 소수자를 자식으로 둔 엄마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본 작품은 흔치 않다는 데 <환절기>의 의미가 있다. 소재 자체가 무거운 만큼 시나리오는 자극적이지 않은 쪽을 택했다. 지윤호가 아들로, 이원근이 아들의 연인으로 분한다.

2018년 2월 14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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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를 자식으로 둔 엄마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선, 그 자체로 의미 있다면
-쉽지 않은 삶의 순간에 부딪힌 중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요즘 흔치 않은 작품
-성 소수자 다룬 영화는 유독 자극적이고 도발적이라는 편견 있었다면
-성 소수자 당사자 이야기를 주요하게 다룬 작품 기대한다면
-타인의 고통을 들여다보는 일, 의미는 있지만 생각만 해도 힘들고 심란하다면
-어떤 이유로든, 아직은 이런 주제의 작품과 마주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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