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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뜨거운 부성 (오락성 6 작품성 5)
아일라 | 2018년 6월 18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잔 울카이
배우: 김설, 이스마일 하지오글루
장르: 드라마, 실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6월 21일

시놉시스

1950년 한국전쟁에 파병된 터키군 ‘술레이만’(이스마일 하지오글루)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남겨진 5살 소녀를 발견한다. 전쟁과 부모를 잃은 충격으로 말을 잃은 소녀에게 ‘술레이만’은 터키어로 ‘달’이라는 뜻의 ‘아일라’(김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부대로 향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지만, 머지않아 ‘술레이만’은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아일라’를 홀로 남겨두고 갈 수 없는 그는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위험한 선택을 하는데....

간단평

한국전쟁 반발시 터키는 가장 먼저 파병을 결정한 국가였다. <아일라>는 한국전쟁 당시 고아 소녀를 보듬었던 터키 군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한 달여의 항해 끝에 도착한 낯선 나라,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참혹한 전쟁터에서 불현듯 나타난 꼬마 소녀는 황폐한 영혼을 위로했던 존재였을 터. ‘달’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일라’ 이름 그대로 달처럼 그들의 어두운 마음을 환히 비추며 인간이 지닌 선함을 끌어냈을 것이다. 부녀의 만남과 헤어짐, 재회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아일라>는 전투 장면과 몇몇 행복한 에피소드를 삽입하여 전쟁의 긴박함과 평화로운 한때를 동시에 조명한다. 영화의 초중반은 살짝 민망한 어설픈 한국어와 전형적인 전개로 상당히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쉬지 않고 흐르는 배경 음악은 신파적 흐름을 더욱 부추긴다. 하지만, 60여 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이스탄불로 카메라를 옮긴 후반부는 마음을 뭉클하게 두드린다. 긴 시간 동안 딸 ‘아일라’를 잊지 않고 가슴속에 간직한 아버지 ‘술레이만’의 진한 그리움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뜨거운 부녀의 정은 물론 <아일라>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터키 영화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타국의 시선으로 그린 한국전쟁의 모습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다. 꼬마 소녀 ‘아일라’는 김설이, 젊은 ‘술레이만’은 이스마일 하지오글루가 연기했다. 연륜 있는 배우 이경진이 노년의 ‘아일라 김은자’로 깜짝 등장한다.

2018년 6월 18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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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의 관점에서 본 한국전쟁, 터기 영화 속 한국의 모습, 새로울지도
-전쟁고아를 보듬은 외국 군인, 전형적이나 보편적인 인류애에 뭉클
-'앙카라, 앙카라~' 터키 군가를 부르는 어린이들. 서울에 터키 학교가 있었다니!
-자랑스러우 터키, 조금의 애국뽕도 싫다 하실 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했다는데...혹시 긴박한 전투 현장을 기대했다면
-7, 80년대 한국 신파 영화의 재현? 같은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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