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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선동, 종북 좌파… 이 얼마나 괴이한 말들인지 (오락성 6 작품성 6)
소성리 |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박배일
배우: 도금연, 임순분, 김의선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87분
개봉: 8월 16일

시놉시스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금연’, ‘순분’, ‘의선’ 등 농사짓는 할머니 여럿이 모여 사는 시골 마을은 활기 넘치지는 않아도 줄곧 조용하고 평온한 공간이다. 하지만 사드라는 낯선 군사 물체가 배치된다는 소식 이후 소성리는 격렬한 정치적 수사를 주고받는 시위 공간으로 전락한다. 할머니들은 격분한 이방인의 등장이 못내 편치 않다. 사드를 기어코 배치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마음도 기꺼울 리 없다.

간단평
다큐멘터리 <소성리>는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오랜 주민 ‘금연’, ‘순분’, ‘의선’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낸 작품이다. 6~80대의 할머니인 그들은 밭일과 각종 농사일로 하루를 보내고 짬짬이 간식을 나눠 먹거나 수다를 떨며 소소한 일상을 누린다. 그들 삶에 극적인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는 건, 사드 배치 소식 이후다. 국가가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할머니들은 ‘종북 좌파’나 ‘촛불 선동’같은 극렬한 비난에 시달리고, 심지어는 ‘서북청년단’을 떠받드는 비상식적인 이들의 일장 연설에 노출된다. 카메라가 비추는 과도하게 이념화된 이들의 소란에 때로 관객은 절망하고, 또 피로감을 느낄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피해 당사자를 찾고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소성리>는 분명한 사회적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다만 예술의 영역보다는 사회적 현안에 목소리를 보태는 미디어 운동의 결과물에 가까워 연출 면의 독특함이나 영화적 흥미를 기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을 수상했다. 독립영화 전문 시네마달이 배급한다.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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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배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당신이라면 한 번쯤 볼만할 영화일 듯
-- 어느덧 정치 쟁점화되어버린 사회 문제들 속에서 잊히기 쉬운 ‘진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의미 있는 작품
-- 개인적으로 사드 배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영화의 메시지와 톤에 공감하기 어려울 듯
-- 문재인 정부 지지한다면, “1번이나 2번이나 똑같다”는 소성리 할머니들 이야기에 마음 답답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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