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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소녀 고된 순례길 오르다 (오락성 6 작품성 7)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 | 2018년 12월 12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김한석
배우: 쏘남 왕모 스칼닷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0분
개봉: 12월 12일

시놉시스
열여섯 소녀 ‘왕모’는 인도 라다크의 척박한 고산지대에 산다. 가난한 형편 때문에 동생들은 승려가 됐거나 도시의 숙박업소에서 무급으로 일하는 중이다. 자신 역시 낮에는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밤에는 맹수로부터 유일한 자산인 양떼를 지키느라 쉴 틈 없다. 절친한 친구의 출가 소식 이후, ‘왕모’의 생각은 한층 복잡해진다. 생계를 고민하던 그는 결국 출가를 결심한다. 앞으로는 해발 3,600m~5,200m의 히말라야 중턱을 가로지르는 200km의 고된 순례길을 감당해야한다.

간단평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는 2017년 방송한 KBS 4부작 다큐멘터리 <순례> 중 1편을 영화화 한작품이다. 인도 북부 라다크의 광활한 자연을 친구 삼아 살아가던 열여섯 소녀가 출가를 결심하고, 17일간의 고통스러운 히말라야 순례길에 오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낮에는 어린 두 동생을 돌보고 밤에는 맹수로부터 양떼를 지키는 등 열 여섯 소녀의 역할 치고는 영 버거워 보이는 일들을 수행하는 ‘왕모’지만, 가난한 형편 때문에 흩어져 살던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다는 ‘츄떼기’(수제비)를 먹거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잡지를 구경하고 춤을 출 때면 영락없는 소녀의 얼굴을 보여준다. 순수한 ‘왕모’의 얼굴을 드러내는 장면들 사이사이, 히말라야 중턱 순례길에 오른 출가한 ‘왕모’의 고된 모습을 교차편집하며 영화는 그 비극성을 드러낸다. 날카로운 얼음이 들어찬 강을 오로지 로프줄에만 의존해 건너는 위험한 상황, 혹독한 추위와 고산병에 쓰러지는 승려들, 고통스럽기 그지 없는 순례길에 오른 소녀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넌지시 누군가의 숙명을 바라본다. 산과 들판,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라다크와 히말라야의 장엄한 풍경을 담아낸 수준급 영상 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키려는 듯한 지나친 사운드 활용이 작품이 전하는 경이로움을 종종 깎아 먹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2018년 12월 12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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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순례> 시리즈 보고 큰 감동 받았던 당신이라면, 브라운관에서는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 만나보길
-맛있는 걸 먹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만 해도 바쁠 열 여섯, 소녀는 무슨 일로 고된 히말라야 순례길에 오르게 된 걸까.. 사연이 궁금하다면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소녀 ‘왕모’의 삶이 쉽지 않다는 건 직감적으로 알겠다 싶은 분.. 마음 짠해지고 싶지 않다면
-광활한 자연 풍경 비추는 다큐멘터리, 압도적이고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영 내 취향과는 안 맞다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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