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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의 사적인 대서사시 (오락성 7 작품성 9 )
로마 | 2018년 12월 17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알폰소 쿠아론
배우: 마리나 데 타비라, 얄리차 아파라시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5분
개봉: 12월 12일

시놉시스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서 ‘클레오’(얄리차 아파라시오)는 어느 중산층 가정에서 네 아이를 돌보며 가정부로 일한다. 캐나다로 출장을 떠난 아이들의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클레오’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소개로 만난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된다….

간단평
마법 판타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출산이 사라진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속 한 줄기 희망을 그렸던 <칠드런 오브 맨>(2006) 그리고 광활한 우주의 경이로운 풍광을 선보였던 <그래비티>(2013)까지 알폰소 쿠아론은 그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가 고국 멕시코로 돌아가 고향 멕시코시티 70년대를 배경으로 유년기 기억을 끄집어낸다. 흑백 영상으로 촬영한 <로마>는 정치 사회적으로 혼돈을 겪던 시대 모습을 그대로 품으며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어느 중산층 가정에 유모 겸 도우미로 일하는 젊은 여성 '클레오'(얄리차 아파라시오)를 서사의 중심에 놓은 영화는 지극히 관조적인 시선을 지녔다. 묵묵히 서사와 감정을 쌓아 나가는 방식을 통해 <로마>는 해체 위기에 놓인 가족과 인생의 난관에 봉착한 여성이 극복할 힘을 얻는 격동적인 순간을 포착한다. 그 결과 70년대 초반 멕시코의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되고, 절절하게 호소하지 않아도 넘칠 정도로 감정을 끓게 해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또, 롱테이크로 잡아낸 몇몇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또렷한 각인을 새긴다. 연기 경험 전무한 얄리차 아파라시오가 유모 '클리오'로 더할 나위 없는 사실적인 연기를 펼친다. 넷플릭스가 제작했고, 전국 40여 개 극장과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8년 12월 17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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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개봉 이후 14일부터 넷플릭스 스트리밍 시작한다지만, 단언컨대 큰 스크린 빵빵한 사운드로 즐기는 게 좋습니다
-베니스영화제 만장일치 대상, 평소 영화제 수상작에 선호도 높다면
-<그래비티><칠드런 오브 맨>등 영화적 볼거리와 방대한 세계관을 기대했다면. 지극히 사적이라고 느낄 수도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는데... 극 중 유모이자 가정부 '클리오'에 이입한다면.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가 특히 눈에 들어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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