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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풍광 속 마주한 상실 (오락성 5 작품성 7)
하나레이 베이 | 2019년 6월 13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마츠나가 다이시
배우: 요시다 요, 사노 레오, 무라카미 니지로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6월 6일

시놉시스

‘사치’(요시다 요)는 하와이 ‘하나레이 해변’에서 서핑 중이던 아들이 상어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후 십 년 동안 그녀는 매년 같은 날, 하나레이 해변을 찾아와 홀로 조용한 휴가를 보낸다. 그녀가 하는 일이라고는 푸른 바다를 앞에 두고 홀로 조용히 책을 읽는 것뿐. 어느 날 ‘사치’는 일본에서 서핑 여행을 온 두 청년과 친해져 활기찬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그녀에게 외다리 일본인 서퍼를 본 적이 있냐고 묻는데…

간단평

영롱한 바닷속과 투명한 푸른색의 물을 비추며 문을 여는 <하나레이 베이>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잠시 맛보게 할 뿐 곧 비극적인 순간으로 이끈다. 직접적인 묘사나 어떤 비명도 없이 붉게 물드는 바닷물만으로 한 청년의 죽음을 직감하게 한다.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러 일본에서 하와이를 방문한 엄마 ‘사치’(요시다 요). 그녀는 깊은 슬픔과 상실을 차곡차곡 접어 마음 깊숙한 곳에 봉인해 둔 채, 10년 동안 하와이를 방문해 아들을 추모해왔다. 마약 중독자였던 남편이 자살한 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사치’지만, 아들에게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던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가 문득문득 치고 올라와 그녀를 몰아친다.

온전히 ‘사치’의 동선과 시선에 집중한 <하나레이 베이>는 그녀를 상실과 마주하는 순간으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지극히 절제된 대사와 감정표현을 선호한 영화는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 나가 마침내 폭풍처럼 몰아치고 이후 슬프고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화장실의 피에타로>(2015)로 국내에 이름 알린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변주했다. ‘사치’를 연기한 요시다 요의 조용하지만 단단한 연기가 일품이다.


2019년 6월 13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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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경험한 후 그 아픔을 마주할 용기 혹은 기회가 없었다면 작은 계기가 될지도
-구구절절 설명과 신파 유발 여러 장치를 지양한 담백하고 깔끔한 연출..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을 주목하길
-상실을 겪은 후 아직 마주할 준비가 안 됐다면.. 너무 아플지도
-이별과 그리움, 상실과 아픔의 직접적이고 소리 높은 발화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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