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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은 누구이며, 어디로 향하나 (오락성 7 작품성 8)
트랜짓 | 2020년 7월 2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
배우: 프란츠 로고스키, 파울라 베어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7월 2일

간단평

독일군에 의해 파리가 넘어가기 직전, ‘게오르그’(프란츠 로고스키)의 친구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파리의 한 호텔에 묵고 있는 작가에게 편지 두 통을 전달해주면 게오르그가 파리를 벗어나 안전한 마르세유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게오르그는 위험을 무릎 쓰고 작가를 찾아가지만, 작가는 이미 자살한 상황이다. 멕시코 대사관에서 보낸 망명 허락 편지와 마르세유에서 기다리겠다는 작가의 아내가 보낸 편지 두 통을 손에 든 게오르그, 작가의 원고를 갖고 마르세유로 향한다.

<트랜짓>은 파리를 탈출해 마르세유로, 마르세유에서 벗어나 미국이나 멕시코로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려 하는 여러 ‘난민’을 등장시킨다. 게오르그도 그중 한 명이고, 작가를 배신했다 돌아온 그 아내도 마찬가지다. 키우던 개로 인해 승선이 연기된 이, 승선 직전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 검문에 걸려 강제로 연행된 이 등등 저마다의 사정을 지닌 난민들은 초조하게 비자와 승선 허가증을 갈구하고, 도시는 두려운 공기로 팽배하다.

영화는 독일, 파리 함락, 공산주의자 등을 거론하며 2차 대전 상황을 연상시키나 구체적으로 시대를 특정하지 않는다. 특히,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특공대의 복장과 모습은 요즘 시대의 것으로 그를 통해 함의를 드러내고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 둔다. 여러 지역을 경유해 안전한 곳을 찾아 부유하는 이들을 ‘난민’이라는 카테고리로 형상화한다. 한편으로 <트랜짓>은 지독한 사랑 영화이기도 하다. 파리를 탈출하기 위해 작가 남편을 배신했으나 그가 용서해줄 거라고 믿고 마르세유를 떠나지 않는 아내 ‘마리’(파울라 베어), 작가로 오인당한 덕분에 비자를 발급받아 안전한 곳으로 떠날 수 있으나 사랑하는 마리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택한 ‘게오르그’, <트랜짓>은 꼬리를 무는 우연과 만남, 사랑과 이별을 순환하며 몽환적으로 그려낸다.

2019년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외국어영화상, 독일 영화상 베스트 필름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프란츠>(2016), <작가미상>(2018) 등으로 국내에 익숙하 파울라 베어가 ‘마리’로, <인 디 아일>(2018)의 프란츠 로고스키가 ‘게오르그’로 호흡 맞췄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작품이다.


2020년 7월 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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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과 컷 사이, 대사와 대사 사이 숨은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 주는 것보다 해석의 여지를 열어 둔 영화를 선호한다면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 + 영화적인 장치, 색다른 영화를 찾는다면
-독일군으로부터 파리를 탈출하는 이야기? 스릴 넘치겠구나! 긴장감이 높기는 하나 통상의 탈출극에서 맛보는 스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1 더하기 1은 2가 좋더라~ 명쾌하게 정답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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