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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매몰된 소년, 구원을 얻은 걸까. (오락성 7 작품성 8)
소년 아메드 | 2020년 7월 31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쟝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배우: 이디르 벤 아디, 올리비에 보노, 미리암 아케듀, 클레어 보드손, 빅토리아 블록, 오스만 모먼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84분
개봉: 7월 30일

간단평

벨기에에 사는 13살 무슬림 소년 ‘아메드’(이디르 벤 아디)는 최근 달라진 행동을 보인다. 난독증으로 고생하던 자신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준 선생님이 여자라는 이유로 신체적 접촉을 꺼리고, 술을 마시는 엄마를 비난하며, 노출된 옷을 입었다고 누나를 비난한다. 기도는 하루 중 가장 성스러운 시간이다. 지역 종교 지도자 ‘이맘’과 가까워진 후 그가 전하는 신의 말씀에 몸과 영혼을 사로잡혀 버린 까닭이다.

어린이도 성인도 아닌 소년기, 육체적 정신적으로 채 여물지 못한 과도기에서 ‘아메드’는 종교에 맹목적으로 받아들인다. 원리주의에 세뇌된 그는 가족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생님을 처단하기로 한다. 그가 ‘배교’ 했고, 언젠가 (알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이맘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 탓이다. 심판을 행하는 게 신의 뜻이라고 믿는 소년, 첫 시도에서 실패 후 교정 시설에 가게 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교정의 일환으로 농장 일을 체험하던 중 또래의 이성과 처음으로 연애 감정을 접한 아메드, 몸과 마음이 더럽혀지고 신을 모욕한 것만 같아 더욱 혼란스럽다.

사회 문제를 꺼내 응시하되 재단하거나 답을 제시하지 않는 다르덴 형제가 <소년 아메드>에서 꺼내든 화두는 종교적 광신에 빠진 나머지 테러와 폭력의 길로 들어섰던 청년들의 현재다. 오늘의 아메드가 내일의 테러리스트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르덴 형제는 옳고 그른 것, 선과 악을 논하지 않는다. 다만 현상을 조명해 제시할 뿐. 이후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영화는 84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안에 몰아붙이듯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엔딩은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한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다.


2020년 7월 31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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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편파적인 시선에 불편함과 거부감이 있다면
-비전문 배우를 선호하는 다르덴 형제, 미성숙한 소년 이미지 그대로인 ‘이디르 벤 아디’를 캐스팅, 안경 너머 불안정한 눈빛이 전달될 정도
-사유 거리를 던지기보다 비주얼, 음악, 배우가 어우러진 종합 예술로서의 영화를 선호한다면, 너무 건조하다고 느낄 수도
-문제를 던졌으면 답도 줘야지? 결론을 확실히 내주는 것을 선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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