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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빛을 본 그때 이야기 (오락성 5 작품성 6)
황무지 5월의 고해 |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김태영
배우: 조선묵, 서갑숙, 김영석, 김윤태, 양재만, 이경아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10월 28일

간단평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의 40주년을 맞아 기획된 <황무지 5월의 고해>는 김태영 감독의 단편과 장편을 연작 형태로 엮은 작품이다. 우선 단편 <칸트 씨의 발표회>(1987)는 민주화운동 당시 가족을 잃고 끔찍한 고문에 시달린, ‘칸트’(조선묵)라 불리는 남자의 행적을 추적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장편 <황무지>(1988)는 민주화운동 진압 중 어린 소녀를 살해한 공수부대원 ‘김의기’(조선묵)가 양심선언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영화는 국민을 상대로 한 감시, 억압, 폭력 등 당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동시에 5·18 민주화운동 직후 사회 전반에 깊숙하게 파고든 트라우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칸트 씨의 발표회>는 피해자, <황무지>는 가해자의 시점을 담지만 두 영화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는 일치한다. 어느 위치에 있었던 간에 시민들은 독재정치의 피해자라는 것. ‘칸트’와 ‘김의기’라는 상반된 입장의 배역을 동일한 배우가 맡고, “반드시 두 작품을 함께 상영해야 한다.”는 김태영 감독의 주장 또한 맥락을 같이 한다. 영화는 80년대 삼엄한 시대적 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그들 뒤에 가려진 진짜 가해자를 향한 비판을 숨기지 않는다.

KBS 한·베 수교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베트남 전쟁, 그 후 17년>(1993), 판타지 다큐멘터리 <딜쿠샤>(2016) 등을 연출한 김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말미에는 지난 5월 새로 촬영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추가됐으며 <황무지>는 신군부의 필름 압수 및 상영 금지 조치로 30여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사의 찬미>(1991), <변호인>(2013), <종이꽃>(2019) 등에 출연한 배우 조선묵이 ‘칸트’와 ‘김의기’를 연기했다.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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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40주년 맞아 기획된 뜻 깊은 영화, 당시 희생된 열사들의 투혼 되새겨볼 기회
-30여년 만에 공개된 그 때 이야기, 역사적 자료로서의 의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80년대 제작된 데다 베타 필름 복원판이라 열악한 화질은 감안해야 한다는
-1980년 5월 18일, 그날의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면 지켜보는 동안 심적으로 힘겨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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