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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한 한 남자의 씁쓸한 선택 (오락성 6 작품성 7)
글로리아를 위하여 |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로베르 게디기앙
배우: 아리안 아스카리드, 제라드 메이란, 장 피에르 다루생, 아나이스 드무스티에, 노라 네이마크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10월 29일

간단평

언니 ‘마틸드’(아나이스 드무스티에) 부부가 가족의 축복을 받으며 딸 ‘글로리아’를 출산한다. 동생 ‘오로르’(노라 네이마크) 부부는 운영하는 가게가 잘 돼 곧 2호점을 낼 예정이다. 20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친 ‘다니엘’(제라드 메이란)이 가족을 찾아온다. 그는 ‘마틸드’의 친부이자, 엄마 ‘실비’(아리안 아스카리드)의 전남편. 출감 소식을 들은 실비가 손녀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글로리아를 위하여>는 출산 장면을 자세히 묘사한 오프닝과 줌아웃하며 다니엘의 모습을 비추는 엔딩으로 영화의 전체를 축약한다. 가족 모두 ‘글로리아’의 탄생을 기뻐하고 그를 사랑하지만, 마틸드 부부는 곧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한다. 마틸드는 수습직원으로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있고, 그 남편은 할부로 차를 사 우버를 시작하나 사고를 당해 운전을 못 할 지경에 처한다. 선박 청소 일을 하는 엄마 ‘실비’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외면당하고, 시내버스 기사인 아버지는 운행 중 통화하다 걸려 정직당한다. 오직 동생 ‘오로르’ 부부만이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돈을 벌고 승승장구하지만, 언니 부부를 도와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어린 딸을 두고 감옥에 갔던 아버지 ‘다니엘’은 20년 만에 만난 딸과 손녀를 위해 뭐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 감옥에서, 출소 후 홀로 지내는 작은 방에서 수시로 ‘시’를 쓰곤 하는 다니엘은 과거의 자신에 대한 회한과 지켜주지 못한 가족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꽉 차 있다. 영화는 다니엘의 선택을 위해 준비한 장애물을 그 가족 앞에 하나하나 나열해 나가는 인상이다. 그 안에 난민, 파업, 비정규직 등의 사회적 현안들을 녹여내며 한 가족을 점점 벼랑으로 내몬다. 중반 즈음 ‘다니엘’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이미 명확하게 보인다. 상황과 희생의 크기가 남았을 뿐이다. 엄마 ‘실비’의 단정한 모습 아래 엿보이는 비정함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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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프랑스 영화 아닐까. 아주 현실적이고 몰입도 높은 드라마라는
-20년 만에 보는 딸과 갓 태어난 손녀를 보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그가 어떤 희생을 감수할지 지켜볼 마음이 든다면
-귀여운 아기의 모습을 실컷 보겠구나? 아니요, 글로리아가 중심에 있는 것은 맞지만 아기의 재롱은 나오지 않는다는
-흠… 동생의 남편과? 막장인지 뭔지… 등장 인물에게 공감되지 않는 지점이 꽤 많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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