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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넘어선 경지, 멘델스존의 선율에 빠지는 123분 (오락성 7 작품성 7)
바이올린 플레이어 | 2021년 4월 14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파보 웨스터버그
배우: 마틀리나 쿠스니엠미, 올라비 우시비르타, 킴 보드니아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4월 15일

간단평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카린’(마틀리나 쿠스니엠미)은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더 이상 연주할 수 없게 된다. 듬직한 남편과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하는 안정적인 생활이지만, 그녀는 ‘음악’과 멀어진 현실이 괴롭다. 솔로 연주자로 큰 무대를 향한 열망을 접은 채, 처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 카린. 그중 재능이 뛰어난 ‘앙티’(올라비 우시비르타)를 주목하게 된다.

45세 스승과 27세 제자가 사랑에 빠진다. 스승은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린 기혼자이고, 제자는 사귄 지 오래된 또래의 여자친구가 있고, 그녀 역시 바이올린 연주자다. <바이올린 플레이어>는 큰 나이 차, 스승-제자, 불륜 등 막장 드라마에서 으레 연상되는 요소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영화는 여타의 흔한 자극적인 드라마와 확실한 차별점을 확보한다. 오로지 음악을 삶의 목표로 삼았던 인물들의 음악을 향한 지독한 갈증을, 바이올린의 선율에 실어 강약과 높낮이를 정교하게 조율하며 드러낸 덕분이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의 쨍한 선율은 친근하면서도 깊이 파고들어 관객이 인물의 감정에 근접하게 한다. 욕망과 사랑, 치기와 질투에 괴로워하던 이기적이고 부도덕하고 미숙한 면면을 지닌 인물들이 어느 순간 음악이라는 초월적인 경지의 희열에 맞닿는 순간, 영화는 한 편의 클래식한 음악 드라마로 완성된다. 드물게 만나는 핀란드 영화로 파보 웨스터버그가 연출했다.


2021년 4월 14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불륜, 큰 나이 차 등 자극적인 소재를 모아 음악으로 승화한 좋은 사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의 선율을 음미하게 된다는
-핀란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일반적인 서양인과 살짝 다른 외모와 생활상,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영화 소개에서 ‘왜곡된 욕망’이 드러난다고 했는데… 혹시라도 성적으로 자극적인 표현을 기대했다면
-이리저리 포장했지만, 결국 불륜? 어떤 경우라도 불륜 드라마는 피하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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