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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으로는 맞추기 어려운 선진국 아동 복지 눈높이 (오락성 6 작품성 7)
리슨 | 2021년 12월 7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아나 로샤
배우: 루시아 모니즈, 루벤 가르시아, 메이지 슬라이, 소피아 마일즈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77분
개봉: 12월 9일

간단평
포르투갈에서 영국으로 이민 온 부부(루시아 모니즈, 루벤 가르시아)는 가난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세 아이를 키운다. 하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 둘째 딸 ‘루’(메이지 슬라이)의 고장 난 보청기를 갈아주기에는 돈이 부족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루’의 등에 멍이 든 걸 발견한 유치원에서 그 내용을 신고하고, 정부 사회복지국 소속 복지사는 집으로 방문해 ‘루’를 강제로 데려간 뒤 입양 보내려 한다.

<리슨>은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만으로는 제대로 된 양육을 하기 힘든 유럽 이민자 가족의 애처로운 사연을 다룬 작품이다. 비전문적 일자리, 월급 연체, 실직 등 구조적으로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아동 복지에 대한 선진국의 높은 기준은 따라가기 벅차고, 그렇기에 오히려 아이들과 더 멀어질 수밖에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가 이야기했던 영국 복지 제도의 모순과 한계를 장애아를 키우는 가난한 이민자 가정의 특수한 사연으로 다시 옮겨온 듯한 작품이다. 개인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는 복지 제도의 폐해가 가족에 미치는 악영향을 극적으로 다뤄낸 세르비아 배경의 <아버지의 길>(2020)처럼, 전 세계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이슈이기도 하다. 실제로 귀가 들리지 않는 아역 배우 메이지 슬라이를 배우로 기용해 아나 로샤 감독이 연출했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미래의 사자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2021년 12월 7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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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키우기에는 역부족인 가난한 이민자 부부, 영국 사회복지국에서 귀가 들리지 않는 딸 ‘루’를 데려가는데… 이 비극 해소될까? 사연 더 들어보고 싶다면
-마치 <나, 다니엘 블레이크>처럼… 선진국의 복지 기준에 맞추기 어려운 가난한 개인들의 삶 다룬 이야기, 마음 움직이는 편이라면
-가난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는 참혹한 이야기, 어느 한 대목 가볍게 웃을 만한 ‘숨구멍’ 없는 영화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면
-돈 때문에 불거지는 모든 현실적 문제에 지쳤다면,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는 애처로운 상황에 한층 지쳐버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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