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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시작해 인생으로 마무리하는 (오락성 7 작품성 7)
어나더 라운드 | 2022년 1월 14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배우: 매즈 미켈슨, 토마스 보 라센, 라르스 란데, 마그누스 밀랑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6분
개봉: 1월 19일

간단평
음주가 주는 아름다움과 파멸이라는 양 끝을 표현하는 영화. 제작진이 밝힌 영화의 의도에서 보이듯 <어나더 라운드>는 술로 시작해 인생으로 마무리하는 도발적이면서 사색적이고, 흥겨우면서 쓸쓸한, 청춘과 연륜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같은 고등학교에서 각각 역사, 체육, 음악, 심리학을 가르치는 네 친구가 있다. 40세를 맞는 이들은 교사의 열정은 바닥난 지 오래,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 권태로울 뿐이다. 젊지도 그렇다고 늙지도 않은 중년의 남성, 어디서도 존재를 확인받거나 충만한 소속감도 느끼지 못한 친구들은 하나의 가설을 실험에 옮기기로 한다.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가설을 몸소 실천해보기로 한 것. 몇 가지 규칙을 세워 나름의 합리성과 면피성을 확보한 후, 학교에서 몰래 드링킹하기 시작한 네 친구다. 약간의 알코올에 몸과 마음이 달아오른 그들은 전에 없던 면모로 수업을 활기차게 이끌고, 소원해진 가족과도 관계를 회복하는 등 술이 주는 황홀함에 흠뻑 취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영화는 상당히 경쾌하고 코믹한 정서를 유지하는데, 술이 묘약이 아닌 독약으로 작용하면서 점차 진지하게 인생을 그리고 현재의 소중함을 들여다보는 영화로 변모한다. 대학입학을 앞둔 졸업반 학생들과 20여 년이 넘게 차이나는 선생들을 병치하여 불안도, 안정도, 반짝이는 찬란함도 특정 세대의 전유물은 아니란 걸 일깨운다.

<더 헌트>(2012)에서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과 함께한 매즈 미켈슨과 토마스 보 라센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제93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2021) 수상작으로 엔딩에서 매즈 미켈슨의 댄스 장면과 이때 뿜어내는 완숙의 에너지를 특히 주목하면 좋겠다.


2022년 1월 14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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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도 일정 부분 음주를 허용?? 국내와는 사뭇 다른 덴마크 고등학교 풍경~
-절주나 금주를 다짐했으나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분! 음주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 자극받으시길
-중년 네 친구가 술을 놓고 벌이는 기행? 웃음 듬뿍 담긴 가벼운 톤의 영화를 기대했다면
-비음주자에 연령이 낮을수록 공감대가 떨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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