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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는 즐거운데… (오락성 6 작품성 5)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 2023년 3월 22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
배우: 전종서, 케이트 허드슨, 에드 스크레인, 에반 휘튼, 크레이그 로빈슨
장르: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3월 22일

간단평
붉은 달이 뜨던 밤, 폐쇄병동에서 탈출한 '모나'(전종서)는 낯선 도시에서 기묘한 사람들을 만난다. ‘모나’의 능력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댄서 '보니'(케이트 허드슨)와 그녀의 11살 아들 ‘찰리’(에반 휘튼), ‘모나’한테 첫눈에 반한 로맨티스트 DJ '퍼즈'(에드 스크레인), 여기에 ‘모나’를 뒤쫓는 경찰 '해롤드'(크레이그 로빈슨)까지. ‘모나’는 이들과 얽히고설키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모험을 시작한다.

구속복에 감싸인 채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작은 체구의 동양인 여성. 직원이 방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침을 질질 흘리며 흐리멍덩하게 있던 그의 눈빛이 돌변하더니 순식간에 직원들을 제압하고 유유히 병원을 빠져나간다. 데뷔작 <버닝>(2018)부터 <콜>(2020)까지 나사 하나 빠지거나, 반대로 광기 어린 연기에 특히 두각을 나타내던 전종서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제78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은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모나’는 앞서 언급한 전종서의 장기가 빛을 발한 캐릭터다. 대사나 액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인상적이다. 캐릭터가 잘 빚어졌다기보다 순전히 전종서의 덕이다. 전사는 물론 목적도 동기도 공백인 ‘모나’라는 캐릭터에 본인의 매력을 채워 넣어 빠져들게 만든다. 전종서가 도입부에서 강렬하게 시선을 끌었다면, 이후 이야기를 이끄는 건 ‘보니’ 역의 케이트 허드슨이다. 좋은 부모는 아니지만 아들을 향한 분명한 사랑과 돈에 대한 집착이 뒤섞인 인물로, 이 때문에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지만 빌런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렇듯 빌런의 부재에서 영화의 문제점은 비롯된다. ‘모나’가 그 특별한 힘을 발휘할 기회가 없다. 자연히 ‘모나’의 광기도 줄어들고 극 초반 폭발했던 긴장감도 서서히 수그러든다. 판타지라고 하기에도,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그간 감독이 만들었던 팝스타들의 뮤직비디오처럼, 결국엔 화면을 가득 채운 화려한 네온사인 조명과 펑키한 음악으로 완성된 강렬한 이미지만 남을뿐이다. 베니스영화제, 시체스영화제, 제라르메르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의 음악상을 석권했다.

2023년 3월 22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버닝>, <콜>, <몸값> 전종서의 할리우드 진출작! 그뿐만 아니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다는데…
-그래서 ‘모나’는 누구고, 뭘 하고 싶은 건데? 영화를 끝까지 봐도 풀리지 않는 의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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