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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본질은 시간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다.
[관람등급안내] 시간 | 2006년 8월 22일 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사랑에 대한 수백 가지의 시선 중 언제나 인간 내면의 적나라한 욕구를 건드려 왔던 김기덕 감독은 영화 <시간>을 통해 가장 평범한 진리를 얘기한다. 사실 사랑에 대한 ‘확신’과 ‘의심’을 다룬 그의 시선은 언제나 불편했다. 너무 사실적이기에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김기덕식 사랑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도 하고, 미친 듯이 서로만 사랑했으며, 수많은 방해꾼들이 존재했다. 영화 속 세희(박지연)와 지우(하정우)가 사랑하는 방식은 결코 다르지 않다. 오해의 순간들과 반복되는 싸움, 어느 한쪽의 결단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이란 공통점으로 묶인 질투와 권태, 집착과 파멸을 이야기한다.

남자의 시선에서 여자의 행동으로 자유롭게 오고 가는 카메라를 따라가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 새희(성현아)에서 지우로, 또 다른 주변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새로운 감정이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여긴 세희가 성형수술을 하면서 까지 지우의 곁을 맴도는 모습은 분명 외모지상주의와 몰개성화를 꼬집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정이 존재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남녀간의 사랑에 이제는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은 ‘성형’이란 팬시한 소재를 섞은 김기덕의 의도는 정작 이 영화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보다는 하나의 인격체를 다루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격체, 즉 인간을 담고자 하는 곳곳의 장면들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주인공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간다. 모습이 바뀌더라도 본질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 감정이 다르다고 해서 그 내면의 뜻은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시간>은 사실 제목부터가 잔인한 영화다.

자기부정에서 오는 정신적 불안함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줄 것’ 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처음부터 부정한 채 시작한 이 영화의 깊은 속뜻으로 인해 평범한 연인 사이를 더 잔인하게 파고 든다.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 결말 자체가 비극을 뜻하는지는 영화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없을 때 인간이 느끼는 상실감을 성형이란 소재로 풀어낸 영화 <시간>은 국내에서 개봉하지 못해 역수입돼 소규모로 개봉돼야 하는 김기덕 감독의 절규를 보는 것 같이 안타깝다가도 언제나 암적이고 사회적으로 불편한 부분을 다뤄온 그의 취향변화를 보는 것 같아 반가움이 앞선다. 영화 보는 중간중간 어이없이 터지는 폭소가 그 변화를 증명한다.

2006년 8월 22일 화요일 | 글_이희승 기자

흥행성
60 %
작품성
79 %

-김기덕의 영화에 매력을 느끼신다면 당연히!
-주연 배우들의 제 몸에 딱 맞는 연기가 보고 싶다면!(특히, 하정우의 연기는 감탄스럽다)
-자신의 집착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신 분!
-성형수술 비디오를 한번이라고 본 사람이라면!
-요즘 이슈화 되는 김기덕이란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면!
-성형미인이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심 찔리시는 분!
17 )
momixz
정말 김기덕 감독님 한국 떠나시는거예요?   
2006-08-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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