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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순수함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다. 흥행성 중박, 작품성 대박
허브 | 2006년 12월 27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허인무 감독의 <허브>는 뻔해 보이지만 그 안에 너무 많은 유머와 눈물을 지닌 영화다. 강혜정의 실감나는 장애우 연기는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제 옷마냥 소화해낸 배종옥과 더불어 영화의 감동을 배가 시킨다. 사실 영화에서 보통사람과 다른 자녀를 둔 어머니의 모습은 언제나 씩씩했으며, 아이들은 순수했다. 그리고 그들을 세상의 차별과 핍박에서 격리시키거나 완벽히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건 순전히 엄마의 몫이었다. 그러나 <허브>의 모성애는 그것과 전혀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그간 우리에게 익숙했던 스포츠를 통한 인간 승리보다는 종이 접기와 선물포장 같은 세심한 소재를 통해 지극히 여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동시에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넘어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 함께 가야 할 ‘동반자’로서 인식시킨다.

혼자서 꽃집을 경영하며 몸은 성인이지만 지능은 7살에 멈춘 딸과 함께 살아가는 엄마 현숙(배종옥)은 딸의 한글공부를 위해 노래방에 가고, 순수한 동화 속 이야기를 이용해 세상과의 소통을 가르친다. 동화 <인어공주>와 <신데렐라>에 열광하며 동화 속 왕자님이 실제로 존재할거라 믿는 상은(강혜정)에게 현실의 무게는 그다지 무겁지 않다. 어른보다 성숙한 사고 방식을 지닌 초등학생 친구의 확실한 조언과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진난만한 그녀의 진실을 알게 된 종범(정경호)의 심적 갈등은 엄마의 거센 반대로 이어지고 영화는 한층 무거운 주제로 넘어간다.

사실 단순히 지체 장애인과 정상인의 사랑을 통해 장애우의 홀로서기를 보여준다고 치부하기에 <허브>는 상당히 고차원적인 영화다. 영화는 상은의 성장통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누구보다 끈끈한 사이인 모녀 관계를 아우른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예정된 이별을 다루면서도 결코 진부하지 않은 감정을 끌어내고 되려 상대방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판타지 세계에 사는 상은의 유쾌한 상상장면과 현실감 넘치는 대사가 되려 슬픔의 맥을 끊어버린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누구나 공감하며 가슴으로 볼 수 있는 영화인데도 충분히 울 수 없게 만드는 건 둘 중 하나다. 영화적 소재가 지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겉도는 몇몇 인물들의 출연이 눈에 거슬리거나.

2006년 12월 27일 수요일 | 글_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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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의 순수함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배종옥의 연기력을 믿어왔던 관객이라면!
-의경출신으로 거리 수호(?)의 고충을 몸소 느낀 자!
-죽음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보고 싶다면!
-남녀사이에 필요한 가장 확실한 조언들을 듣고 싶다면!(극중 '영란'의 대사는 <허브>의 또다른 매력)
-정신지체자들의 삶과 사랑을 소재로 삼는 다는것 자체가 불쾌한 분만 아니라면...
41 )
gaeddorai
장애우의 사랑이나 그녀의 성장담은 사실 진부했다고 생각하지만.
배종옥의 연기에 엄지손가락 번쩍!!   
2009-02-15 18:10
callyoungsin
강혜정의 연기가 인상깊었떤   
2008-05-13 14:40
kyikyiyi
연기는 좋았어요   
2008-05-08 16:04
ilike7272
ㅋㅋㅋ   
2007-07-16 17:28
kpop20
허브 잘 봤어요   
2007-05-27 12:41
kangwondo77
강혜정씨와 배종옥씨의 연기는 대단했던 작품..   
2007-05-04 19:32
kmj1128
ㅋㅋㅋ   
2007-04-27 02:42
ldk209
너무 착한 영화.. 다만.. 뒷 부분에서 말이 좀 많다는 점은 좀 아쉬움...   
2007-04-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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