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평가! 정말 사심없는 코미디!
이장과 군수 | 2007년 3월 20일 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세계적 갑부인 빌 게이츠는 한 고등학교의 졸업식 연설에서 “학창시절 공부 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한테 잘 보여라. 사회로 나온 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 밑에서 일하게 될지 모른다.”는 말로 인생의 쓴맛을 경고했다. <이장과 군수>는 바로 그 학창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꼬붕’이었던 친구가 ‘군수’가 되어 나타난 엿 같은 상황을 농촌 특유의 구수함을 담아 코믹하게 그려낸 <이장과 군수>는 부반장을 맡을 정도로 유능하지만 뭔가 2%부족했던 한 노대규(유해진)와 학창 시절 내내 반장만 도맡아 하던 조춘삼(차승원)의 뒤바뀐 20년 후를 그린 영화다.

치매 걸린 아버지를 모시며 농사를 짓던 춘삼은 마을에서 나이가 가장 젊다는 이유로 이장으로 선출되지만 자신의 밑에서 늘 부반장만 해온 대규가 지역 군수로 뽑힌 사실을 알고 묘한 긴장감을 느낀다. 37살이 되도록 시골 노총각으로 지내는 자기와 달리 정치계의 젊은 피로 불리며 산촌 2리 얼짱 향순(이현경)을 아내로 삼아 토끼 같은 딸아이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은근히 자존심 상하는 일. 이들의 묘한 경쟁심은 뒤바뀐 신분(?)만큼이나 격렬한 의견충돌로 이어지고 관료주의에 속한 이들의 우정은 애증의 단계로 넘어간다. 젊은 관료의 패기로 청렴한 공무원 생활을 하려는 대규와 사사건건 그의 행동에 딴 지 거는 춘삼의 갈등은 지역 유지인 백사장(변희봉)의 야심에 이용되고, 영화는 결말이 예상되는 뻔한 구조로 흘러간다.

뉴스에서 봤던 정경유착과 뇌물수수, 선거비리를 고스란히 압축한 <이장과 군수>는 흡사 영화 속 주인공의 이름이 ‘(김)영삼’과 ‘(노)태우’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게감 있게 그려진다. 하지만 차승원 특유의 오버스러움과 유해진의 절제된 연기가 코믹하게 섞이면서 영화는 장르적 임무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파김치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나 시위 중 화장실에서 만난 두 사람의 대화는 관객들에게 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몸은 성인이지만 정신은 그때 그 시절의 경쟁상태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이들의 행동은 지나치게 유치하고 유아적이지만 한없이 정겹다. 세월이 지났어도 둘 사이에 존재하는 기억의 편린들은 이들을 싸우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자 뜨겁게 뭉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4년 전 <선생 김봉두>를 통해 차승원과 호흡을 맞춘 장규성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세상 비꼬기를 그대로 답습한 듯 보이지만 배우가 지닌 고정 이미지를 크로스 오버함으로써 한층 성숙된 연출력을 선보인다. 사심 없는 코미디로 완성된 <이장과 군수>는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영화 속 배우들이 보여주는 유쾌한 호흡이야말로 애교수준의 PPL과 다소 슬랩스틱스러운 상황을 충분히 보상한다.

2007년 3월 20일 화요일 | 글_이희승 기자




-<선생 김봉두>에 대한 믿음이 지대한 자!
-차승원과 유해진의 콤비 플레이가 무지하게 기대되는 분!
-장 감독 특유의 무게감있는듯 하다가도 웃음의 삼천포로 빠지는 연출 방식이 그리웠다면!
-변희봉 선생님의 흰 가운을 스크린으로 보고싶은 자!(여기서의 '가운'은 <하얀거탑>의 의사 가운이 아님!)
-학교다닐때 정말 아니었지만 지금은 나보다 잘 나가는 동창을 두신 분!
-<소문난 칠공주>의 나미칠 캐릭터에서 벗어나오지 못한 분! (최정원의 고추밭 씬은 단연 최고지만...)
-나보다 잘난 동창을 아직도 못 만나셨다면!
-단식투쟁을 경험해 보신 분!
-지방 선거에 관해 아픈 기억을 지닌 사람이라면, 글쎄!
(총 35명 참여)
naredfoxx
근데 진짜 웃겼음. 차간지 ㅋㅋ   
2010-01-01 19:13
gaeddorai
차승원이 찍고 후회한 영화가 아니던가.   
2009-02-15 19:27
callyoungsin
너무웃겼음 진짜 연기들 잘하네요   
2008-05-13 14:14
kyikyiyi
아 너무 웃겼어여 차승원 똥싸는 장면 압권   
2008-05-08 15:24
qsay11tem
연기력만 봐줄만 해요   
2007-11-20 13:54
bjmaximus
차승원에 비해 유해진은 확실히 절제된 연기를 보여줌.   
2007-07-25 17:53
qsay11tem
기대되요   
2007-07-05 13:26
kpop20
그들은 라이벌이기전에 친구였다는 스토리...   
2007-05-27 12:24
1 | 2 | 3 | 4 |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