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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흠집난 연출로 빛바랜 판타지
문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 | 2009년 2월 11일 수요일 | 박정환 객원기자 이메일


3대 판타지 소설로 불리는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어스시 전집’보다 앞서 영국 도서협회가 수여하는 카네기 메달상을 수상한 바 있는 1946년의 영국 소설 ‘작은 백마’가 원작인 영화는, 원작과 포커스를 달리 한다. 원작은 영화 속에서 문프린세스의 수호 정령으로 나오는 작은 백마에 포커스를 집중하지만 영화는 백마보다는 문에이커 성에 내려진 비밀과 전설 속 주인공인 문프린세스에 보다 많은 비중을 할애한다. 하지만 작년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2008) 이후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판타지에 목말라하던 관객들에겐 이 영화를 비롯하여 올겨울 판타지 영화들은 함량 미달 등급에 가깝다.

영화는 판타지를 기본 모토로 설정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의 탐욕과 그로 인한 멸망의 예견, 구원자라는 요소를 골자로 한다. 판타지에서 흔히 설정되는 선와 악의 대립이라는 요소는 영화 속에서 다소 약화된다. 선과 악의 대립 요소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설정과 매한가지로, 불구대천지 원수로 지내는 두 가문의 대립 형태로 변형되기에 그렇다. 숲에 거주하는 드 느와 가문 사람들은 외양과 행동 양태만 보면 악당 캐릭터로 간주되기 쉽다. 하지만 드 느와 가문의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궁극적 악의 대리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영화 후반부 들어 파악 가능하다. 그들은 단지 메리웨더 가문의 적대자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드 느와 가문과 메리웨더 가문의 뿌리 깊은 적개심에서 비롯되기에 그렇다.

대(代)를 넘기는 적개심의 원천은 이들 가문의 조상들이 가졌던 탐욕에서 비롯되며, 탐욕은 후손들에게 적개심 뿐만 아니라 저주도 잉태하게 만든 원흉으로 자리 잡는다. 두 가문의 선조들이 저지른 탐욕의 과오는 5,000번째 달이 뜰 때 문에이커가 멸망한다는 징벌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은 후손들마저 총체적으로 심판 받아야 하는 징벌의 세습이자 유전이다. 달의 진주는 ‘반지의 제왕’에서의 절대 반지와 마찬가지로 중립적 가치 판단적 객체지만, 인간의 탐심이 가세하면 악용될 수 있는 매체다.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가 전달 속도가 빠르듯, 인간이 선한 객체로 이용하기보단 탐욕의 도구로 전락되기 쉬운 달의 진주는 영화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탐심에 약한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매개체다. 또 한 가지 이채로운 점은 이안 그루퍼드가 현재의 벤자민과 옛날 문프린세스의 파트너로, 나타샤 맥켈혼이 현재의 러브데이와 옛날 문프린세스로 1인2역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하나 가버 추보 감독의 전작이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2007)라는 사실을 환기한다면 관객들이 긴장할 필요가 있다. 5,000번째 달이 뜰 때 문에이커가 멸망당한다는 예언의 긴박감과 위기감은 영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다보니 마리아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은 마냥 느긋하기만 하고, 파국을 막기 위해 마리아 홀로 동분서주하는 형국이 되고 만다. 추격 시퀀스에 조예가 있는 감독이었다면 마리아(다코타 블루 리차드)가 숲 속 드 느와 가문의 영지에서 빠져나오는 시퀀스를 이리도 안이하게 연출하진 않았을 것이다. 로빈이 불과 몇 분 사이에 마리아에게 설득되어 자신의 가문인 드 느와 가문에 등을 돌린다는 사실도 아이러니할 따름. 관객들이 판타지라는 영상 모험 속으로 몰입하게끔 만들어주는 요소는 영화 가운데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2009년 2월 11일 수요일 | 글_박정환 객원기자(무비스트)




-올겨울 판타지에 목말랐던 관객
-이번 판타지에는 어떤 특수효과가 사용되었는가가 궁금한 관객
-밀도 있는 짜임새를 원했던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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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by8318
재밌을 거 같은데 아닌가?   
2009-02-14 17:00
sprinkle
이거 어떻길래(아직 안봐서) 평이 다들 별루지..ㅠㅠ   
2009-02-14 13:07
gt0110
헉.. 별론가?   
2009-02-13 23:18
kooshu
기대했는데 별로인가보네요ㅠㅠ   
2009-02-12 22:28
ooyyrr1004
판타지장르 영화 너무 많이 나오는듯   
2009-02-12 08:19
justjpk
확! 기대치 떨어졌다..   
2009-02-11 21:18
ldk209
그다지 땡기지도 않았는데...   
2009-02-11 14:58
podosodaz
기대와는 달리 평이 안 좋군요..   
2009-02-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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