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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살짝 유감스러운 살인마 탄생!!
할로윈:살인마의 탄생 | 2009년 5월 13일 수요일 | 김진태 객원기자 이메일


지난 달 개봉한 <13일의 금요일>에 이어 또 한 편의 고전 공포영화가 새 모습으로 찾아 왔다. 지금은 뜸하지만 한 때 할리우드 호러퀸으로 군림했던 ‘제이미 리 커티스’의 대표작이기도 한 존 카펜터 감독의 1978년 작 <할로윈>이 그 주인공이다. 이름부터 공포스러운 ‘롭 좀비’ 감독이 일찌감치 3부작으로 기획한 영화인 <할로윈 : 살인마의 탄생>(이하 <할로윈>)은 그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한 형편없는 가정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클럽 스트리퍼로 일하는 엄마와 술주정뱅이 계부, 반항기 가득한 누나와 어린 아기, 그리고 가면 쓰는 것을 즐기는 한 남자아이가 그들이다. 얼핏 봐서도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들 틈 속에서 소름끼치는 분노로 가득 한 눈빛을 지닌 그 소년의 이름은 바로 극악무도한 살인마 캐릭터의 전형인 ‘마이클 마이어스’다.

여느 할리우드 공포영화의 시작이라 하면 젊고 섹시한 청춘남녀들이 나와 끈적한 농담을 즐기고, 그들을 뒤에서 지켜보던 잔인한 살인마의 등장과 함께 피 칠갑 한 화면을 연상하게 된다. 그에 반해 영화 <할로윈>은 원작이 그랬듯 조용하면서도 평범한 드라마로 그 시작을 연다. 아무 감정 없이 동물을 죽이는 소년 ‘마이클’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다. 그의 눈빛에는 오직 분노와 광기만이 가득할 뿐이다. 술주정뱅이 계부와 자신을 조롱하는 친구들에 대한 분노는 급기야 소년 마이클의 살인본능을 깨우고, 할로윈 데이의 끔찍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마이클은 가장 거칠면서도 잔인한 희대의 살인마가 된다.

<할로윈>은 ‘살인마의 탄생’이라는 부제에 충실하게 살인마 ‘마이클’의 유년시절이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비정상적인 가정환경과 불우한 유년시절, 어릴 적부터 지니고 있던 사이코패스적 기질 등 한 편의 사이코패스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는 초반이 지나면 후반은 본격적인 살인마 호러가 전개된다. 마이클의 유년시절을 다룬 초반부가 조용하게 조여주는 공포를 전달하는데 반해 살인마 마이클의 본격적인 살인행각이 시작되는 후반부는 여느 공포영화들 마냥 잔인한 화면만 가득할 뿐 그리 공포스럽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긴장감이 느껴지는 초반 드라마와 달리 시도 때로 없이 등장해서는 끔찍한 살인행각만 보여주는 살인마 마이클의 모습은 식상하기까지 하다.

새로울 것 없는 공포영화임에도 <할로윈>에서 챙길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이 있다면 역동적이고, 다양한 록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록 밴드의 리더이기도 한 롭 좀비 감독은 영화 속에 자신이 좋아하는 록 음악들을 채움으로써 원작과는 다른 보다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뮤직비디오에 사용되기도 한 거친 펑크 록 사운드의 ‘1969’(이기 팝)부터 감미로운 록발라드 ‘Love Hurts’ (Nazareth), 전설적 메탈 그룹 ‘KISS’ 의 ‘God of thunder'까지 공포영화와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듯 하면서도 나름의 조화를 이루는 음악들이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리고 너무도 익숙한 <할로윈> 메인 테마곡은 역시나 매 장면마다 긴장감을 고조시켜주는 효과를 톡톡히 하는 한편, 오랜만에 듣는 소름끼치는 선율에 대한 반가움까지 더해준다.

앞서 말했지만 <할로윈 : 살인마의 탄생>은 3부작 중 첫 번째 시리즈로 미국에서는 이미 2년 전에 개봉됐던 작품이고, 그 두 번째 작품인 <H2>가 다가오는 8월에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해서 추측하건대, 공포영화의 계절인 여름에 소개될 <H2>를 위해 허겁지겁 1편을 공개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할로윈:살인마의 탄생>은 <살인마 가족>으로 공포영화에 뛰어난 재능이 있음을 보여준 롭 좀비 감독의 작품치고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2009년 5월 13일 수요일 | 글_김진태 객원기자(무비스트)




-아직도 고전 <할로윈>과 ‘제이미 리 커티스’의 향수에 젖어 계신 어르신들!!
-부작 시리즈라니까 괜히 궁금하네. 평가야 어찌됐건 1편부터 챙겨봐야 제 맛!
-설마 우리 아이도 사이코패스?? 살짝 심약하신 학부형들은 관람을 절대 삼가주시길!
-최근 본 몇 편의 공포영화에 심히 기분 나쁘셨던 마니아 분들!! 이번에도 그리 유쾌하진 않으실 텐데..
22 )
kisemo
잘 읽었습니다 ^^   
2010-04-04 13:29
mckkw
최근 본 몇 편의 공포영화에 심히 기분 나쁘셨던 마니아 분들!! 이번에도 그리 유쾌하진 않으실 텐데..   
2010-01-07 21:46
nada356
유감스러운 살인마는 보고싶지않다..   
2009-12-05 22:35
jun150
평이 구리군...   
2009-06-03 16:13
leekj0813
예매권이 있는데 평가가 낮네요,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2009-05-18 10:14
egg0930
좀....   
2009-05-18 01:13
mvgirl
평이 그다지 좋지 않군요   
2009-05-17 09:17
gkffkekd333
그저 그런..   
2009-05-1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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