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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공감대가 약한 커플 이야기
커플 테라피: 대화가 필요해 | 2010년 2월 22일 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예고편만 봤을 때, <커플 테라피: 대화가 필요해>(이하 ‘<커플 테라피>’)는 화장실 유머가 가득한 어덜트 코미디일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달랐다. 각자 나름의 문제를 지닌 네 커플이 ‘커플 상담 치료’를 위해 보라보라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커플이라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여러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뭔가 유난스러운 커플들과 독특한 해결방식은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다. 공감대는 그렇다 치고, 그저 웃을 수 있는 코드만 기대한다 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혼을 고려중인 제이슨(제이슨 베이트먼)과 신시아(크리스틴 벨) 부부는 ‘커플 상담 치료’가 메인 테마인 리조트 여행을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커플 치료라는 말에 거부감이 들었던 친구들은 리조트의 환상적인 시설과 프로그램에 반해 결국 여행에 동참한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는 상담사들로 인해 조금씩 무너진다. 별 문제 없이 평범하게 지내던 데이브(빈스 본)와 로니(말린 애커맨)는 없던 문제마저 생기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조이(존 파브로)와 루시(크리스틴 데이비스)는 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추파를 던지기 바쁘다. 심지어 셰인(페이존 러브)의 20살짜리 여자 친구는 이별을 고하고 그를 떠난다.

<커플 테라피>는 커플들이라면 겪을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다룬다. 데이브와 로니 커플은 아이들과 일에 치여 살며 서로에 대한 애정보다는 결혼 생활에 익숙해졌다. 조이와 루시는 풋볼 선수와 치어리더로 만나 고등학교 때 속도위반을 하면서 결혼했지만, 이후 틈만 나면 바람피울 궁리만 하고 있다. 아직 아이가 없어서 고민인 제이슨과 신시아 커플의 문제는 너무 체계적인 계획을 강조하는 제이슨에게 있다. 자유로운 신시아는 모든 일상을 브리핑으로 시작하는 제이슨으로 인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여기에 전 부인에게 이혼당하고 20살짜리 여자 친구와 사귀고 있는 셰인은 진짜 사랑을 찾지 못해 힘겨워 한다.

겉으로 보기에 영화는 그럴싸하게 커플들의 다양한 문제를 거론하는 듯 보인다. 광의적인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다룬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름 커플들이 지닌 원론적인 문제라는 차원에서 제시되는 해결 방법은 쉽게 공감하기 힘든 것들이다. 그나마 각각의 상황에 따른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감정에 호소하는 급한 마무리에 그친다. 해결 과정에서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소소한 웃음을 주긴 하지만, 이 역시 에피소드에 붙은 곁가지 수준이어서 매력이 없다.

<커플 테라피>의 재미있는 점은 제작, 연출, 연기, 각본 등 다양한 방면에서 친분 있는 이들이 뭉쳤다는 점이다. 소위 연줄로 맺어진 제작 라인은 영화적인 완성도보다는 자기들끼리 모여 노는 분위기가 더 강하지 않았나 싶다. 우선 빈스 본과 <아이언맨>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존 파블로가 같이 제작과 각본, 주연을 맡았고, 이에 평소 친분이 있는 제이슨 베이트먼을 합류시켰다. 감독은 <아이언맨>의 제작자이기도 한 피터 빌링슬리에게 맡기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연출력보다는 흥행을 먼저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와 각 커플들의 에피소드 등은 이야기적인 재미를 주지 못한다.

<커플 테라피>는 코미디 영화로도 아쉽고, 커플이나 부부의 일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도 다소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일반적인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특이한 설정과 유난스러운 설정에서 그에 어울리는 결과를 도출하는 까닭에 흡입력도 약한 편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코믹한 장면이나 커플들의 해피엔딩보다 보라보라 섬의 환상적인 자연 경관이 더 기억에 남는 것도 이런 이유다.

2010년 2월 22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모로 가든 해피엔딩으로만 가면 오케이?
-이야기는 둘째 치고, 보라보라 섬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코미디도 미적지근, 에피소드도 미적지근, 연기도 미적지근
-예측 가능한 전개와 마무리, 그게 전부
-장 르노 형님, 왜 이렇게 되신 거에요? 네?!
23 )
bjmaximus
로맨틱 코미디야 항상 뻔하니까.. 코미디로는 합격   
2010-04-05 14:29
leena1004
잘 봤어여~   
2010-03-22 13:10
leena1004
잘봤습니다^^   
2010-03-03 10:20
wlngss
기대됩니다   
2010-03-02 16:10
mvgirl
그저그런 영화일 것 같은...   
2010-03-01 09:04
nada356
보라보라섬~   
2010-02-28 13:25
kwyok11
미적지근   
2010-02-28 09:47
kisemo
기대되네요~   
2010-02-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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