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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복수를 위해 국가에 맞서라 (오락성 6 작품성 6)
엣지 오브 다크니스 | 2010년 5월 28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가족의 죽음, 혹은 가혹행위에 대해 아버지가 물불 안 가리고 복수한다는 내용의 영화는 제법 많다. <테이큰> <모범시민> 등이 그랬고, 케빈 베이컨 주연의 <데스 센텐스>도 그랬다. 할리우드의 가족주의는 영화를 통해서 어떻게든 가족을 지키려는, 혹은 받은 만큼 되돌려주려는 모습을 자주 그려왔다. <엣지 오브 다크니스>도 마찬가지다. 1985년 영국에서 방영된 6부작 TV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눈앞에서 살해당한 딸의 복수와 그 뒤에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보스턴 경찰서의 크레이븐(멜 깁슨)은 딸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오랜만에 집에 찾아온 딸 엠마(보자나 노바코빅)와 오붓한 저녁식사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에 의해 딸을 잃는다. 눈앞에서 딸의 죽음을 목격한 크레이븐은 충격에 빠진다. 경찰과 언론은 크레이븐을 노린 범죄라고 하지만, 크레이븐은 혼자 수사에 착수해 딸이 일하던 회사의 실체와 국가와의 비밀계약을 밝혀낸다. 그리고 딸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밝혀내려고 했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간다.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자신의 눈앞에서 순식간에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망과 복수를 담은 내용이다. 보스턴 경찰인 크레이븐은 친족의 살인사건은 수사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어기고 딸의 살인사건을 혼자 수사한다. 하지만 딸을 너무 사랑한 아빠치고는 딸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렸는지 등 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수사를 진행하며 조금씩 딸의 지난 행적을 쫓던 크레이븐은 딸이 궁극적으로 하려고 했던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이 국가와 연결된 거대한 음모라는 것을 알고 그들에 맞선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정경유착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많았다. 국가와 기업, 혹은 법조계와 기업의 거래는 드라마 설정으로 자주 사용되었고, 실제로 신문이나 뉴스에서도 자주 봐온 낯익은 것들이다. 허나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그 음모의 규모를 보다 크게 다루고 있다. 특히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자행된 추악한 음모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설정으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아버지의 복수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끌어와 관객의 동참을 회유한다.

하지만 다소 어긋난 부분이 있다. 딸의 죽음에 대한 아버지의 복수라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많겠지만, 마틴 캠벨 감독은 액션을 통해 복수를 비중 있게 다루기보다 딸에 대한 사랑이라는 드라마에 무게를 싣는다. 그래서 <테이큰>과 같이 간결하고 시원한 액션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중간 중간 딸에 대한 추억과 감상에 젖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아버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딸에 대한 복수의 마음을 다잡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다소 늘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아버지를 액션 히어로로 포장하는 것보다 딸에 대한 기억과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것이 더 현실적이긴 하지만, 같은 이유로 복수가 주는 통쾌함의 지수는 다소 떨어진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8년 만에 스크린에서 얼굴을 보는 멜 깁슨이 반갑다. 이제 나이를 먹어 <리셀 웨폰>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장난스럽고 날렵한 모습은 찾기 힘들지만, 우직하고 강인한 이미지는 잃지 않았다. 몸으로 하는 액션이 다소 힘겨워 보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액션이 아닌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는 여유는 생겼다. 여기에 영화의 안정감을 돕는 의문의 남자역의 레이 윈스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2010년 5월 28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오랜만에 돌아온 멜 깁슨에 나름 무게감이 느껴진다.
-CG가 난무하는 요즘, 아날로그 액션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보자나 노바코빅,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하악하악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복수는 신선한 설정이 아니다. 근데 드라마로 풀면 더 별로다.
-마틴 캠벨은 액션에 강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네.
40 )
leena1004
잘봤어요~   
2010-06-15 17:23
syk1007
테이큰 생각하고 보면안됨   
2010-06-14 10:31
cvb7777
테이큰을 기대해서 아쉬움이..좀~~   
2010-06-09 02:14
kiki12312
테이큰 같은 영화인가요?ㅋㅋ   
2010-06-07 00:26
ehgmlrj
그냥 그렇네요..ㅎ   
2010-06-06 10:26
157030
보고싶어요   
2010-06-04 11:50
bubibubi222
기대되는 영화^^   
2010-06-03 22:10
mvgirl
지나치게 심심한...   
2010-06-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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