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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하나에 희망을 담아 (오락성 4 작품성 5)
희망의 별: 이퀘지레템바 |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희망의 별: 이퀘지레템바>(이하 ‘<희망의 별>’)는 김주성, 홍명보, 하석주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구선수를 길러낸 명장 임흥세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하지만 청소년 대표를 포함해 15명의 대표선수를 길러낸 그의 지도자로서의 면모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영화는 2006년 1월, 아프리카로 건너가 축구로 선교활동을 한 그의 모습과 그로 인해 힘겨운 삶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6년 1월, 축구로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난 임흥세 감독은 그곳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에이즈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땅, 영화 <디스트릭트 9>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빈민촌 마멜로디에서, 그는 시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은 이퀘지레템바(‘희망의 별’이라는 아프리카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었다. 그러던 임흥세 감독은 빈민가 출신 아이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수원에서 열리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희망의 별>은 임흥세 감독과 빈민가 출신 아이들로 구성된 축구팀의 이야기지만, 축구를 통한 그들의 성공기를 다룬 영화는 아니다. 실제 수원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도 임흥세 감독의 팀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영화는 대회에서의 성적보다는 굶주림과 범죄가 만연한 아프리카에서 축구를 통해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 당장 밝은 미래가 검은 대륙에 희망을 비를 내리지는 않겠지만, 임흥세 감독의 긍정적 마인드는 빈민가 소년들을 새로운 삶으로 이끌었다.

실제 아프리카,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에이즈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나라다. 임산부 세 명 중 한 명이 에이즈 환자이고, 아이들 역시 에이즈로 사망하는 일이 잦다. 부모가 에이즈로 목숨을 잃으면 아이들은 강도짓을 하거나 마약에 손을 대고, 결국 길거리에서 죽게 되는 것이 이곳, 프레토리아시 쇼샹구베 지역 아이들의 삶이다. 임흥세 감독은 이런 아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남아공에서 가장 험난한 이곳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임흥세 감독의 노력은 아이들과 부모의 마음을 열었고, 축구는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희망의 별>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의도를 지니고 있다. 임흥세 감독의 축구를 통한 선교활동을, 인류애라는 이름으로 그렸다. 가난과 굶주림, 사회문제가 만연한 땅에서 오로지 축구 하나만으로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은 임흥세 감독의 이야기는 그 설정만으로 감동적이지만, 실상은 단편적인 활동상을 전하는 것에 급급하고 있으며 사운드나 영상 등의 기술적인 부분은 불편할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위험한 나라에서의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을 테지만, 그저 좋은 의도를 지닌 것만으로 좋은 다큐멘터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미래가 없는 검은 땅에 새로운 희망을 전한 임흥세 감독의 이야기는 그것 자체로 흥미롭지만, 은연중에 드러나는 종교적인 색깔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힘겨운 삶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은 임흥세 감독의 노력이나 축구를 통해 전해지는 희망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 그나마 유지태가 맡은 내레이션은 영화의 안정감을 잘 잡아준다.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축구를 통해 희망을 심는 임흥세 감독의 감동 스토리.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안타까운 현재.
-영상이나 음성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선교활동이라는 소재에 걸맞는 종교적인 뉘앙스.
-임흥세 감독이라는 분이 축구로 선교활동을 했다. 그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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