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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스타뎀의 발차기가 그립다 (오락성 6 작품성 5)
메카닉 | 2011년 2월 21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제이슨 스타뎀이란 이름을 들으면 곧바로 생각나는 건 뭐? 호쾌한 액션. 그렇다. 속 시원한 발차기가 예술인 그는 액션 영화를 주름 잡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수영으로 다져진 몸에서 나오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그의 트레이드마크. <트랜스포터> 시리즈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가 <메카닉>으로 돌아왔다. 1972년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메카닉>에서 제이슨 스타뎀은 킬러로 분한다. 소리 없이 강하게 목표물을 제거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액션 가이. 그러나 회심의 발차기보다 총으로 일단락 짓는 마무리는 이전 영화보다 그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도록 목표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킬러 아서 비숍(제이슨 스타뎀). 미국 정부의 의뢰를 받고 테러범이나 마약 판매범 등을 제거하는 그는 킬러 중의 킬러다. 어느 날 비숍은 자신의 스승인 해리(도널드 서덜랜드)를 제거하라는 지령을 받고 고민하지만 바로 실행에 옮긴다. 해리가 살해당한 후 그의 망나니 아들 스티브(벤 포스터)가 비숍을 찾아온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싶다며, 살인 기술을 가르쳐 달라는 그에게 비숍은 노하우를 전수한다. 둘은 환상의 복식조로 맡은 임무를 수행하며 우정을 나눈다. 그런 던 중 비숍은 해리의 죽음이 누군가의 음모 때문에 일어난 것을 알게 된다.

영화에서 킬러로 나오는 비숍은 사람이기보다는 감정 없는 살인기계에 가깝다. 언제나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는 제이슨 스타뎀에게 이 인물은 최적의 캐스팅이라 볼 수 있다. 영화는 그를 통해 목표물을 제거하는 일거수일투족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감독은 단순히 살해 장면을 나열하지 않고, 그 준비 과정에 무게를 둔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먼저 자신만의 암살 순서도를 작성한 후, 현지 사전 조사를 떠나고, 완벽한 암살을 실행한다. ‘오션스’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호텔 카지노를 터는 모습만큼 그 과정은 긴장감 있게 묘사된다. 이를 통해 종전 액션만 난무하는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준다.

그러나 이 과정은 제이슨 스타뎀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반감을 사는 지점이다. <메카닉>은 스티븐 시걸, 장 끌로드 반담을 잇는 액션 배우 제이슨 스타뎀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특히 합을 맞춰 싸우는 액션 장면이 극히 드물다. 킬러라는 직업 때문에 언제나 총으로 매듭을 짓는다. 기다리던 육탄전은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그의 발차기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시원하게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기 어렵다. 다만 스턴트맨 없이 30층 고층빌딩에서 점프하는 장면이나, 수중에서 마약상을 죽이는 장면은 조금이나마 액션의 갈증을 해소시킨다. 또한 <콘에어> <툼 레이더>를 연출했던 사이먼 웨스트 감독은 실감나는 차 충돌 장면과 폭파 장면을 보여주며, 액션 영화다운 면모를 드러낸다.

<메카닉>은 제이슨 스타뎀에 기댄 영화임에도 그의 매력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그를 뒷받침 하는 요소가 잘 받쳐주지도 못한다. 비숍의 파트너이자 그를 향해 총을 겨누게 되는 스티브도 마지막 반전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느낌이다. 캐릭터가 풍부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비숍의 인간미를 부각시킬 요량으로 사용된 슈베르트의 음악도 그 의도가 너무 빤하다. 원맨쇼도 원맨쇼 나름이다.

2011년 2월 21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CG로 구현된 영상에서 느낄 수 없는 실감나는 액션 장면.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아저씨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개연성 없는 이야기 구조는 단점.
-<트랜스포터> 시리즈의 제이슨 스타뎀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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