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로 매듭지지 않은 엄마(들) 이야기 (오락성 6 작품성 6)
마마 | 2011년 6월 1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5년 밖에 살지 못하는 아들 원재(이형석)와 함께 살아가는 동숙(엄정화). 그는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지만, 뜻밖의 난소암 판정을 받고 좌절한다. 또 한 명의 엄마 희경(전수경)은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소프라노 가수다. 딸 은성(류현경)은 그녀의 매니저. 우연히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게 된 은성은 엄마에게 자신의 꿈이 가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희경은 딸에게 힘을 실어주기는 커녕 천박한 노래로 자기 얼굴에 먹칠할거냐고 되레 화를 낸다. 또 다른 엄마는 조폭 아들 아들 승철과 즐겁게 사는 옥주(김해숙)다. 어느 날 병원에 간 옥주는 유방암 통보를 받고 절망에 빠진다. 한 쪽 가슴을 도려내야 살 수 있는 그는 승철에게 수술 전 첫사랑을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효자 승철은 엄마를 수술시키기 위해 첫사랑을 찾으러 동분서주한다.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살아만 있어도 고마운 사람’, ‘이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 <마마>는 다양한 엄마의 정의를 화면에 수놓는다. 그리고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 다양한 엄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감독은 엄마를 애증이나 모성애의 대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대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스크린에 투영한다. 이는 엄마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의 차별성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엄마의 모습처럼 세 모녀·모자의 모습도 서로 다르다. 동숙과 원재는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모성애를, 희경과 은성은 애증의 관계를, 옥주와 승철은 코믹한 모자 관계를 보여준다. 저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웃고, 울고, 싸우는 이들의 모습은 인간미가 넘친다.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동반자처럼 지내는 이들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은 감동을 배가시킨다. 엄정화는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사는 엄마로, 전수경은 딸보다는 자신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엄마로, 김해숙은 첫사랑과의 만남에 설레어하는 엄마로 분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다양한 엄마를 보여주려 한 감독의 연출력과 합쳐지며, 영화의 힘이 된다.

그러나 엄마라는 소재가 가진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 탓에 새로움은 덜하다. 모성애를 부각시키며 귀결되는 영화는 엄마라는 소재의 한계성에 다다른다. 여기에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작위적인 장면들이 삽입되면서, 감정이입을 방해한다. 다만 신파로 매듭짓는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이야기로 엄마를 표현하려했던 시도는 눈여겨 볼만 하다.

2011년 6월 1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세상에는 다양한 엄마가 있다고.
-김해숙·유해진 콤비 플레이. 웃음이 절로 나네.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
-엄마라는 소재의 한계지점을 보여준다.
-‘엄마신드롬’, 이제 지겨울 때도 되지 않았나.
-모성애를 보여주려는 작위적인 장면들은 좀 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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