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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느낌이 가득한 소녀 성장담 (오락성 6 작품성 6)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 2012년 7월 6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엄마 따라 섬마을로 이사를 온 모모는 우울하다. 사면이 바다인 이곳에서는 볼거리도, 놀거리도, 친구도 하나 없다. 게다가 엄마는 매일 일하러 나가니 모모는 언제나 혼자다. 그러던 어느날 다락방에서 요괴들이 그려져 있는 고서를 발견한다. 그날부터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집안에 있는 음식들도 감쪽같이 없어진다. 모모는 이 집에 뭔가 있다는 걸 감지하고 샅샅이 살피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림책에서 봤던 요괴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날부터 모모는 못 먹어 죽은 귀신이 붙었는지 식탐의 끝을 보여주는 요괴 이와, 카와, 마메와 한 집 살이를 시작한다.

소녀와 요괴들의 동거라는 설정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를, 극의 배경인 ‘세토내해’ 섬은 자연스럽게 <벼랑위의 포뇨>를 떠올리게 한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은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사촌벌인 작품이다. <모노노케 히메 :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작화 감독을 담당했던 안도 우마사시가 참여한 것 만 봐도 지브리의 세계관이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숲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요괴 마메와 다수의 정령들이 한 데 모이는 장면은 여타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오버랩된다. 소녀의 성장담을 극의 중심으로 잡았다는 것 또한 일치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는 <인랑>의 연출을, <카우보이비밥 : 천국의 문> <이노센스> 등의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를 담당했던 오키우라 히로유키. 그의 전작을 봤을 때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이 과연 그의 손에서 탄생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 감독이 다른 노선을 갈아탔다고 해서 아쉬움이 남지는 않는다. 인물들의 사실적인 감정표현, 후반부 태풍을 뚫고 요괴들과 함께 질주하는 역동적인 장면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감독의 장점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아픔을 갖고 있던 소녀가 그 상처를 치유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까지 전한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하품만 했던 어른 관객들에게도 반가운 영화가 될 것이다.

2012년 7월 6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지브리 애니메이션 팬들도 무난히 즐길 수 있다
-2% 부족한 요괴들의 좌충우돌 해프닝
-개그콘서트 김준현, 양상국, 안윤상이 더빙을, 고~~뤠
-<인랑>의 팬들에게는 다소 심심할 듯.
-소녀의 성장담. 너무 우려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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