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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가 아닌 멜로를 배달하다 (오락성 6 작품성 6)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 | 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최루탄 가스를 피해, 보도블록 돌팔매질을 막아가면서 대학생들의 고픈 배를 채워주고야 마는 철가방 대오(김인권).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신속배달’ 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날 대오에게 혁명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릇 수거 중 알게 된 여대생 예린(유다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것. 우연히 예린의 생일파티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대오는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파티 장소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은 생일축포 대신 최루탄이 터지는 학생 운동 현장. 얼떨결에 동참하게 된 대오는 도망가려 하지만 예린이 학생 운동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로지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는 대학생으로 신분을 사칭, 온 힘을 다해 혁명을 부르짖는다.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이하 ‘<강철대오>’)는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과 김인권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전작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이주노동자가 된 한국 남자의 취업기가 코미디를 양산했다면, 이번에는 사랑을 위해 대학생이 된 중국집 배달부의 학생 운동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신분이 탄로날까봐 노심초사하다가도 어느 순간 학생 운동을 이끌고 있는 대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코미디는 전작에 비해 그 강도가 약하다. 김인권을 비롯해 박철민, 조정석, 김기방 등이 웃음을 배달하지만 적시 적소에 도달하지 못한다. 코믹한 장면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툭툭 끊어진다. 문제의 근원 중 하나는 1980년대 학생운동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대를 가볍게 다루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지가 도리어 코미디를 억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방가? 방가!>의 코미디를 사랑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멜로 영화로서는 합격점을 줄 만큼 애절한 감성이 잘 살아있다. 예린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대오의 일념은 민주주의를 현실로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의 신념처럼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할 걸 알면서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대오의 순정,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모습 등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전한다. 무엇보다 김인권의 연기가 발군이다. 좌중을 웃겼다가도 한 순간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그는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며 극을 이끈다. 주·조연 할 것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냈던 김인권. 영화는 그의 연기를 향한 순정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듯하다.

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김인권 표 멜로. 살아있네!
-영화가 끝나고 자장면이 먹고 싶다면 당연한 겁니다.
-<방가? 방가!> 만큼의 배꼽 잡는 코미디는 찾아보기 힘들 듯.
-납뜩이 능가하는 조정석의 코미디는 기대마시길.
2 )
puss33c
뭐랄까 자꾸 방가방가가 생각나는...그만의 코믹함을 이번에도 보여주긴 했으나 약간 식상한...정통멜로는 역시 어려운걸까.ㅠㅠ   
2012-10-30 02:21
who8449
김인권씨 너무 재미있게 봤어여....무대인사하러 오셔서 모두 컵짜장면 하나씩 주셨어요 맛나게 잘먹었어요   
2012-10-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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