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수진
배우: 천우희, 정인선, 김소영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2분
개봉: 4월 17일

시놉시스

열일곱, 누구보다 평범한 소녀였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한공주(천우희)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고, 친구가 있지만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다. 다신 웃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공주는 도망가듯 전학 간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 은희(정인선)를 만난다. 은희로 인해 다시 노래를 부르며 공주는 조금씩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전 학교의 학부형들이 공주를 찾아 전학 간 학교로 들이닥치며 공주가 겪었던 사건들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출품한 영화제마다 수상을 하고 극찬을 받았던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공주>는 이수진 감독의 차분하지만 강렬한 연출과 짜임새 있는 플롯 구성, 배우 천우희의 놀랍도록 섬세한 연기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룬 눈부신 데뷔작이다. 감당하기 힘든 사건을 겪고 주변의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사회에서 도태되는 극단적 상황. 그 상황에서 평범한 소녀가 꿋꿋이 살아가려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사건의 무게로 인해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지만 결코 침잠하지 않는 희망과 따뜻함이 영화의 톤 앤 매너를 완성하는 기조가 된다. 눈물 나게 아름답다.

2014년 4월 10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

- 마틴 스콜세지도 인정한 이수진 감독의 연출력. - 마리옹 꼬띠아르가 팬이 될 것 같다고 극찬한 천우희의 연기. -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퍼즐 같은 플롯 구성. - “제가 사과를 받는데 왜 제가 도망가야 해요?” 모든 것이 함축된 공주의 대사. - 열일곱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사건. - 끝까지 손을 내밀고 위로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어른들. 그 어른들에 나 자신도 포함된다는 죄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