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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의식과 존재론의 알레고리 (오락성 5 작품성 8)
에너미 |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 서정환 기자 이메일

감독: 드니 빌뇌브
배우: 제이크 질렌할, 멜라니 로랑, 사라 고든
장르: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0분
개봉: 5월 29일

시놉시스

매력적인 여자 친구 메리(멜라니 로랑)와 역사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아담(제이크 질렌할)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본 영화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배우 앤서니(제이크 질렌할)를 발견한다. 아담은 호기심에 앤서니를 찾아 나서고, 앤서니의 지인은 물론 아내 헬렌(사라 고든)마저도 아담을 앤서니라 여길 정도로 목소리까지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아담과 앤서니는 직접 만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후 서로의 삶을 염탐한다. 그러던 중, 서로의 여자에게 끌리게 된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불안과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간단평

<에너미>는 난해하고 모호해 보이지만 명확한 텍스트다. 그 텍스트는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라는 문구, 그리고 아담의 강의 내용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로마시대의 ‘빵과 서커스’를 예로 든 독재가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대중을 현혹시키는 방식과 ‘역사는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라는 칼 마르크스의 인용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에너미>의 구조다. 아담과 앤서니라는 분열된 자아가 잠재의식과 존재론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동안, 문구와 강의 내용은 빛과 어둠, 안개, 도시의 풍경, 사운드를 통해 형상화된 상징과 맞물려 내러티브를 확장시키는 알레고리가 된다. 확장 가능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거미의 존재로 인해 전작들에 비해 소품에 가까운, 드니 빌뢰브 감독의 사적 영화가 되었지만, 철학적 텍스트를 특유의 느린 호흡으로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구현하는 그의 장기는 여전히 빛을 발한다.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




-불친절하고 모호한 혼돈, 그러나 곱씹을수록 해석되는 질서.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드니 빌뢰브의 형식.
-드니 빌뢰브의 페르소나가 된 제이크 질렌할의 존재감.
-멜라니 로랑의 파격 노출.
-드뇌 빌뢰브 특유의 느린 호흡, 게다가 모호한 스릴러라니.
-골치 아픈 영화라면 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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