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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풀어낸 인간 심리의 모순 (오락성 7 작품성 7)
나의 첫번째 장례식 | 2014년 9월 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샘 가바르스키
배우: 모리츠 블라입트르, 패트리샤 아퀘트, 대니 푸디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9월 11일

시놉시스

어린이 방송에서 운 나쁜 토끼를 연기하고 있는 윌(모리츠 블라입트르)은 40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하지만 윌은 주위 동료는 물론 딸과 아내 줄리아(패트리샤 아퀘트)마저 그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아 많이 실망한다. 거기에 피디의 밑도 끝도 없는 연기 주문에 윌은 화를 참지 못하고 촬영장을 떠나버리고 설상가상 차까지 도난당한다. 절친 라드(대니 푸디)를 찾아간 윌은 신세를 한탄하며 밤 새 술을 마신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뉴스에서는 자동차 사고로 자신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며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평소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윌은 인도인 은행가 비제이로 변장하고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는데...

간단평

이제 막 40세라는, 더 이상 젊다고 할 수만은 없는 나이가 된 윌은 가정에서는 소외감을, 직장에서는 반복되는 촬영으로 인한 권태로움을 느낀다. 그는 한때 유명배우를 꿈꿨지만 지금은 한 낱 어린이 프로그램의 ‘운 나쁜 토끼’일 뿐이다. <나의 첫 번째 장례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주변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호기심, 본질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로 인한 평가와 간사함을 유머러스하지만 예리하게 집어낸다. ‘또 다른 나’이지만 주변으로부터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는 비제이가 자랑스럽지만 질투나기도 하는 역설적인 상황과 미묘한 심리 변화를 영화는 익살스럽지만 가볍지 않게 묘사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된 도입부와 배경 음악은 영화를 조금 더 여유롭고 관조적으로 만든다. 큰 웃음과 큰 감동은 아니지만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영화다.

2014년 9월 4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경험.
-사소한 것에서 유머를 이끌어내는 감각.
-정말로 못 알아볼까, 라는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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