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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으로 감지되는 캐릭터의 결핍과 증오 (오락성 6 작품성 8)
폭스캐처 | 2015년 1월 29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베넷 밀러
배우: 채닝 테이텀, 스티브 카렐, 마크 러팔로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4분
개봉: 2월 5일

시놉시스

레슬링 선수 마크 슐츠(채닝 테이텀)는 금메달리스트이지만 국민적 영웅인 친형 데이브 슐츠(마크 러팔로)의 후광에 가려 변변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미국 굴지 재벌가의 상속인 존 듀폰(스티브 카렐)이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는 자신의 레슬링팀 ‘폭스캐처’에 합류해 달라고 제안한다. 선수로서 다시없을 기회라고 생각한 마크 슐츠는 생애 처음으로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파격적 대우를 받으며 ‘폭스캐처’에 합류하고 존 듀폰을 코치이자 아버지처럼 따르며 훈련에 매진한다. 하지만 기이한 성격을 지닌 존 듀폰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둘 사이에 점차 균열이 생긴다. 존 듀폰이 데이브 슐츠를 ‘폭스캐처’의 코치로 새롭게 초청하면서 세 사람은 전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폭스캐처>는 <머니볼> <카포티>의 베넷 밀러 감독이 실화를 소재로 연출한 세 번째 영화다. 영화는 미국 최대 화학 재벌 듀폰가의 상속인 존 듀폰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레슬링 선수 데이브 슐츠를 살해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실제 사건은 존 듀폰이 수감됨으로써 정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채 종결되었다. 베넷 밀러 감독은 이미 결말이 공표된 존 듀폰 사건을 서사보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재구성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베넷 밀러 감독은 존 듀폰 사건을 각자 다른 결핍을 지닌 두 인물이 조우해 뜻밖의 희생자를 양산한 비극으로 그린다. 무심한 학생들 앞에서 마지못해 강연하는 마크 슐츠의 모습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의 영광은 찾아보기 힘들다. 햄버거로 혼자 끼니를 때우는 그에게는 돈과 명예가 절실하다. 그에 반해 마크 슐츠의 인생에 느닷없이 걸어 들어온 억만장자 존 듀폰이 간절한 것은 노모의 인정과 사람의 온정이다. 베넷 밀러 감독의 치밀하게 절제된 인물 묘사는 배우들의 세밀한 연기와 만나 존 듀폰의 살인 동기를 직감적으로 납득하게 만든다. 베넷 밀러 감독은 캐릭터를 인물들의 직접적 갈등이나 대사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행동 묘사를 통해서도 은연중에 드러낸다. 존 듀폰 앞에 반나체의 모습으로 서슴없이 다가가 무릎 꿇는 마크 슐츠, 존 듀폰이 등장할 때마다 말 수가 줄어드는 팀원들, 어머니 앞에서 코치 행세를 하는 존 듀폰을 묵인하는 데이브 슐츠의 모습에서 존 듀폰과 인물들의 미묘한 관계가 감지된다.

2015년 1월 29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세 배우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
-상상력을 자극하는 심층적인 캐릭터 분석.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살인동기에 대한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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